주요 게임사 어닝쇼크에 목표가·투자의견 하향 속출'어닝 쇼크' 크래프톤·엔씨소프트 잇달아 체면 구겨넷마블·위메이드·펄어비스도 투자의견 '중립' 받아"신작 모멘텀 부족···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진 구간"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의견 '중립'을 받은 게임사는 크래프톤(삼성·한국), 엔씨소프트(한화), 넷마블(KB·KTB), 위메이드(상상인), 펄어비스(삼성) 등 5곳이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위메이드는 이달 중립의견을 받았고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됐다.
국내 증권사 리포트에서 투자의견 '중립', '보유', '비중축소' 등은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리포트는 향후 12개월 전망을 토대로 작성되는 만큼 단기 악재가 있더라도 매도 리포트를 잘 내지 않는 측면이 있다. 실적 둔화가 일시적으로 전망될 경우 목표주가만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그대로 매수를 유지하는 식이다.
하지만 최근 게임주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공개하면서 증권가의 쓴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크래프톤에 대해 '투자 매력 부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58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투자의견을 하향하는 이유는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고,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포함한 비용 증가 부담으로 이익 성장폭이 기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대형 신작 출시는 4분기에 예정되어 있어 모멘텀도 부족하다. 혀냊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구간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11일 크래프톤에 대해 '믿었던 도끼의 배신'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기대했던 뉴스테이트의 부진이 뼈아프다. 대형 게임사에 부여하는 PER 25배를 적용할 경우 목표주가 35만원이 산출되나 실적을 견인해야 했을 뉴스테이트가 실패한 이상 이러한 밸류에이션은 부담"이라며 별도의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정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계획대로 뉴스테이트 업데이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매출 성장이 확인되고 난 시점이 다시 눈여겨보아야 할 때"라며 "관건은 밸류에이션이다. 주의할 것을 권고한다"고 지적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에 대해 중립 의견인 '단기주가 박스권' 투자의견을 밝혔다. 위메이드의 경우 지난해 연간 실적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자체 가상화폐 '위믹스'로 인한 일회성 이익을 빼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위메이드는 게임 블록체인 게임 출시 후 거래대금 증가로 플랫폼 매출이 상향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현시점에서 미르의전설4의 글로벌 흥행력 저하와 함께 블록체인 플랫폼의 현실적 수익성에 따른 성장여력을 추측하기가 쉽지 않다. 실적 기반의 성장성이 돋보이기 전까지 투자의견을 단기주가 박스권으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게임주 실적 반등의 공통 키워드는 '신작'이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며 "차기작들의 흥행 기대는 매우 높으나,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실적 추정치 하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신작 출시 일정이 가시화될 때까지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혜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리니지 W'의 서구권 출시는 올해 3분기, 'TL' 출시는 4분기에 예정돼있어 당분간 모멘텀 공백이 예상된다"며 "의미있는 대형 신작 출시는 4분기에 예정돼 있는데다 '리니지M' '리니지2M'의 매출이 급반등할만한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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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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