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官) 출신 인물이 회장되던 관례 깨져업계선 실망감·새로운 인물 기대감 놀아오 회장 "업권 양극화 해소‧예보료 인하"
17일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출된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는 "현직 출신 대표로 처음 당선된 만큼 변화를 원화는 회원사 의견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회원사의 이익과 저축은행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 신임회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업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변화와 개혁을 이끄는 중앙회장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선거는 오 회장과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후보로 나와 '민관 출신' 대결 구도로 치러졌다. 오 신임 회장은 유효득표수 78표 중 52표를 받았다. 임기는 3년이다.
오 회장은 역대 저축은행중앙회장 가운데 첫 업계 출신이다. 앞서 곽후섭(10대)·이순우(17대) 전 회장이 민간 출신으로 회장에 오르긴 했지만, 저축은행 업계 출신은 아니었다.
그는 "관 출신이냐 민 출신이냐는 기준보다는 이제 누가 업계 발전을 위해 더 잘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겠냐는 부분에서 선택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관(官)출신의 회장이 오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졌지만 최근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전언이다. 몇 대 째 관 출신 회장이 자리했음에도 규제 완화나 업권의 현장 문제 해결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축업계 한 관계자는 "오화경 신임 중앙회장이 후보 등록 전부터 분위기 몰이를 한 것이 큰 작용을 한 것 같다"면서 "관료 출신 회장에 대한 기대감도 분명 있지만 그간 경험을 봤을 때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데 다들 공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를 잘 이해하는 만큼 현실적인 해결방안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관 출신이 아니라고 해서 당국과의 소통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중앙회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저축은행 양극화' 문제를 들었다. 그는 "저축은행 업계가 규모별로 양극화가 심하다"며 "지방저축은행이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숙원 과제인 예보료율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가 책임져야 할 것이 있다면 지는 게 맞지만 지금의 요율이 경쟁하기 너무 어렵게 돼있어 조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과의 소통 계획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인사드리고 현안에 대해 차차 의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외 공약은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디지털 고도화 등이다.
그는 또 "중앙회 내부 변화부터 먼저 이끌 생각"이라면서 "일단 저부터 먼저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회장이라는 직이 여태까지는 목표의식이 약했다고 보이는데 민간 업계에서는 어떤 목표치를 갖고 진행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목표를 정해놓고 직원, 대표들과 협의해서 올해, 내년을 잘 준비하고 연간 목표치를 정해놓고 활동하겠다"고 부연했다.
오 회장은 1960년생으로 유진투자증권을 거쳐 HSBC코리아 전무, HSBC차이나 코리아데스크 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 아주캐피탈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18년부터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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