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 성과에 '2연상'···84% 급등1월 고점 찍고 내리 급락···오미크론 우세종 등극에 투심 급랭장내 차익실현 심리 증폭·전환사채 주식전환도 악재로 작용상장 후 6년 째 적자행진에 꽉 막힌 현금흐름···추세하락 우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리더스는 지난 18일 전 거래일 대비 2.70% 오른 1만14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3일 8250원(종가 기준)에 머물렀던 바이오리더스는 같은 달 14일과 27일 각각 상한가로 마감하며 84%나 상승(1만5250원)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바이오리더스의 주가를 일으켜 세운 건 회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BLS-H01'에 대한 호재 소식이다. 국가마우스표현형사업단(KMPC)이 국내 치료제 후보물질 37종을 동물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에 효능을 보인 5종 가운데 델타 변이에 반응한 것은 BLS-H01 뿐이었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리더스의 BLS-H01은 지난 1월 4일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신약으로 미국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중등증 환자 대상 2상 임상시험계획승인(IND)을 신청을 신청한 바이오리더스는 올해 하반기 안에 이번 임상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리더스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비롯해 자궁경부전암, 희귀질환 뒤센근디스트로피, 자궁경피이형성증 치료제, 고형 항암제(p53 reactivator‧공동개발) 등 10여 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앞서 증권가도 바이오리더스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및 연구개발(R&D) 모멘텀에 주목했다.
신효섭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보고서를 내고 "바이오리더스는 주력 파이프라인인 BLS-H01과 BLS-M07 등의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라며 "새해 다수의 파이프라인 성과 도출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달 고점 달성 이후 차익실현 심리가 강해지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0% 넘게 급락했던 지난 8일 약 17억원이나 매도하며 낙폭을 키웠다. 개인투자자들도 1월 28일과 2월 17일 각각 20억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주가에 부담을 줬다. 상한가 이전 바이오리더스의 하루 최대 매도량은 1월 13일 외국인투자자가 기록한 2억6000만원이다.
투자주체를 가리지 않고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바이오리더스의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약 25% 가량 빠진 상태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세종이 델타가 아닌 오미크론으로 굳어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18일 공시된 전환사채 주식전환청구권 행사는 향후 주가 하방 압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전환사채가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전환되면 지분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통상 '악재'로 여겨진다.
이번에 주식전환을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119만5153주로, 전환가액은 현재주가의 절반 수준인 5744원이다. 전체 발행주식총수의 4.17%에 달하는 전환물량은 다음달 7일 신규 상장될 예정이다. 주식 수가 늘어나는 다음달 이후 하락곡선이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꾸준히 수백억원대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 2016년 상장 당시 회사 측은 "2018년부터 기술이전을 통해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2020년까지 5년 연속 적자에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도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바이오리더스는 지난 2020년 805억원의 매출액(연결기준)을 올리고도 11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바이오리더스는 전환사채와 대규모 유상증자, BW 발행 등을 통해 1125억원의 자본잉여금(지난해 3분기 기준)을 확보하면서 자본잠식엔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억원에 불과하고 영업이익률도 -14.68%에 그치고 있다.
오랜 적자기조를 유지해온 바이오리더스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주가에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임상시험 약물이 의약품으로 최종 허가받을 확률은 통계적으로 약 10% 수준이다. 임상시험 과정에서 기대에 상응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상업화 계획이 변경되거나 백지화될 가능성도 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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