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이익 121억원···영업이익도 흑자로협진기계 합병 후 넉달새 공급계약 9건 체결개선기간 12월 종료···내년 거래재개 안간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공시를 통해 협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 결과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선기간 종료일은 오는 12월 10일로 협진은 종료일로부터 15영업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내역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협진은 2004년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인 에이씨티로 설립됐고 2013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식품가공기계 회사인 협진기계와 합병한 뒤 사명을 협진으로 변경했다. 현재는 화장품 소재 사업과 식품가공기계 사업을 투트랙으로 영위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포털에서 협진을 검색하면 공식 홈페이지는 에이씨티로 연결돼 있다.
전신인 에이씨티는 화장품 원료 제조 기업으로 한때 중국발 화장품 호황에 힘입어 흥행가도를 달렸다. 2015년엔 중국 현지법인과 수원 R&D센터를 동시에 완공하며 상한가를 달성했다. 하지만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로 뷰티업계 전반이 주가 조정을 겪으면서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2016년 30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17년 4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2018년엔 영업손실 5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영업손실 801만원, 28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2019년 4월 직전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주식거래매매도 정지되고 말았다.
협진은 거래정지 후 4번의 최대주주 손바뀜을 겪었다. 이보섭 전 대표가 2017년 12월 에이젠생명과학에 회사 경영권을 넘긴 후 2018년 7월 AID파트너스, 2020년 2월 캘리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20년 8월 코스피 상장사 씨아이테크가 경영권을 잡았다.
새로운 최대주주 밑에서 협진은 지난해 6월 협진기계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를 도모했다. 협진기계 인수 후 사명을 협진으로 바꾼 것 역시 사업 개선의 의지가 담긴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해 7월엔 매각대금 250억원에 수원 R&D센터를 코스닥 상장사 천보에 넘기면서 유형자산 매각에도 나섰다.
이같은 노력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협진은 지난 7일 2021년 매출 86억원, 영업이익 8억6000만원, 당기순이익 121억원으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M&A와 유형자산 매각에 따른 수익성 향상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매출액과 손익구조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4개월간 9건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실적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협진은 작년 11월부터 롯데푸드, 대상, 동원에프앤비 등과 식품제조용 기계장치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이 기간 체결한 계약규모만 55억8000만원에 달한다.
한편 지난해 3분기 기준 협진의 소액주주는 총 8294명으로 이들이 쥔 주식 수는 총 발행주식 수의 54.4%(3461만1984주)다. 최대주주는 지분 18.06%를 보유한 씨아이테크이며 나이콤(7.22%), 고센인베스트먼트(6.14%) 등이 주요 주주로 등재돼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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