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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시장 공략 본격화···한전, 탄소중립 이끈다

에너지공기업의 무한변신ㅣ한국전력

친환경시장 공략 본격화···한전, 탄소중립 이끈다

등록 2022.02.23 07:00

수정 2022.04.06 17:40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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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발전 구축용량, 2026년까지 2020년 대비 540%↑2050년 암모니아·수소 100%로 발전···무탄소 전력 공급전기차 인프라, 스마트시티, 태양광·해상풍력 사업 진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국전력이 '탈석탄'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탄소 감축 기술개발 등을 전담하는 전력혁신본부를 신설하고 전기차, 그린수소, 태양광 사업 등에 나서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전력 및 6개 발전공기업은 지난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오는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공동으로 선언했다. 또 대규모 해상풍력, 차세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사업 개발을 주도하고 탄소중립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공동 연구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탄소중립 비전 'ZERO for Green'은 에너지 생산(발전), 유통(전력망), 사용(소비 효율화) 등 전력산업 밸류체인 전 과정에 걸쳐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과감한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전력공기업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한전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대응하고자 작년 7월 전력혁신본부를 신설하는 조직 재편을 단행했다. 해당 본부는 한전의 탄소 감축 기술 개발 및 전력 계통 운영전략 수립, ESG 경영 확산 등을 총괄하는 기구다.

또한 한전은 지난해 12월 사내 최고심의기구로 탄소중립추진위원회를 설치했다. KEPCO 탄소중립추진위원회는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사내 최고심의기구로, 한전 경영진, 노동조합 대표, 사내 MZ세대 직원, 전력그룹사 본부장, 외부전문가 등 사내외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한다.

아울러 한전은 '2022년~2026년 중장기 경영목표'에서 신재생발전 구축용량을 누계기준으로 2026년까지 2022년 대비 54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내년 172.5㎿(메가와트)를 시작으로 2023년 372.9㎿, 2024년 602.9㎿, 2025년 802.9㎿, 2026년 1102.9㎿로 확대하기로 했다.

친환경시장 공략 본격화···한전, 탄소중립 이끈다 기사의 사진

한전은 재생에너지와 수소 기반 발전 확산을 통한 전력 생산 탈탄소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소기반 발전을 늘리기 위해 암모니아·수소 연소발전의 단계적 확대,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 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석탄과 암모니아, 천연가스와 수소를 각각 섞어 전력을 생산하는 혼소기술 개발을 통해 석탄발전과 가스발전을 대체해 나간다.

한전과 발전자회사는 2024년까지 석탄에 암모니아 20%를 혼합해 전력을 생산하는 혼소발전 원천기술을 확보한다. 2025년까지 암모니아 20% 혼소 석탄발전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2027년엔 상용발전소 4기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2030년엔 암모니아 20% 혼소 석탄발전소를 현재 43기의 석탄발전 중 24기에 적용한다.

2040년엔 혼소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 혼소발전소를 21기 추가로 늘리고 2050년엔 암모니아 100%로만 발전이 가능한 전소발전소 7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전은 계획대로 혼소 기술 개발이 완료될 경우 연간 1300만톤의 암모니아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시간당 20N㎥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수소저장 액체기술(LOHC) 실증'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수소를 액체 화합물 안에 저장함으로써 안전한 저장과 운송이 가능하며 수소비용도 저렴하다는 평가다. 공정한 석탄 감축과 액화천연가스(LNG)로의 전환을 위한 좌초설비 보상, 안정적 연료 확보, 한국형 가스복합 실증·상용화 역시 진행해 나간다.

해외 신재생 발전설비용량도 내년 826㎿에서 2026년 1761㎿로 113%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임페리얼카운티에 자리한 태양광발전소 인수를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2017년 진출한 설비 60㎿ 규모의 미국 괌 망갈라오 태양광 사업도 연내 준공 예정에 있는 등 해외 신재생 사업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해외 신재생 발전 기지 구축을 통해 해외 매출 확대와 '그린수소' 생산까지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태양광 발전 외에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개발을 추진하고, 재생에너지 배전계통 수용능력 확대도 한전이 힘을 쏟는 분야다. 신안(1.5GW), 전북 서남권(400㎿), 한림(100㎿) 등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한전이 주도하고 있다. 부유식 시스템과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같은 차세대 기술 기반사업도 추진한다.

한전은 주요 에너지 신사업으로 전기차 시장에도 진출했다. 앞서 한전은 2016년부터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공용주차장, 쇼핑몰 등 공공장소와 연계한 공용충전소, 국민 대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아파트용 충전소 등 다양한 모델 충전소를 구축했다.

2022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보급목표 1만기를 달성한다는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고, 친환경 전기차 확대 보급을 지원한다. 신시장 개척 사업 중 하나인 공용 급속 EV 충전기 사업 역시 2026년까지 4800기로 늘려나가겠다는 목표다.

한전은 나주 혁신도시에 'KEPCO형 스마트 에너지시티'를 조성하기 위해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구축하고 통합운영 플랫폼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시흥시 스마트시티 국가 전략프로젝트와 세종시 에너지통합관제 핵심기술개발 등 에너지분야 연구수행 주관기관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정부, 지자체와 협력해 전국적으로 수요맞춤형 스마트시티 사업참여를 확대하고 에너지 플랫폼 기반 도시 운영체계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시티는 신재생에너지와 디지털 기술(AI, IoT, Cloud, Big data, Mobile)을 기반으로 EVC, K-SEMS, AMI 등 스마트그리드 인프라 정보를 도시정보와 융합해 에너지 통합관리와 도시운영기능을 향상시키는 친환경 미래도시다.

한전은 탄소중립 정책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그린본드를 발행해왔다. 지난 9월 15일 3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그린본드는 신재생 발전사업 등 친환경 사업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특수목적 채권이다. 이번 발행은 2019년에 이어 3번째다. 한전은 조달된 자금을 국내외 신재생 사업추진, 신재생에너지 계통연계, 친환경 운송수단 확충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탄소중립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하에서 전력을 포함한 에너지 전분야의 선제적 기술혁신, 에너지 시스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한전은 전력산업 생태계와의 동반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에너지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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