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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토론도 '대장동'···이재명 "특검 동의하시냐", 윤석열 "이거 보세요"

마지막 토론도 '대장동'···이재명 "특검 동의하시냐", 윤석열 "이거 보세요"

등록 2022.03.02 23:14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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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선관위 주관 3차 TV토론회李·尹 '대장동 특검' 놓고 충돌'성인지 예산·기본소득 재원' 공방 이어져安 "탄소중립 정책 어떻게", 尹 "설명해 달라"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장동 특검' 실시를 놓고 강하게 충돌했다. 또 이 후보의 기본소득 재원,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서도 격한 공방이 펼쳐졌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네 명의 후보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대장동 특검' 실시 여부를 놓고 날 선 말들을 주고받았다. 포문은 윤 후보가 먼저 열었다. 윤 후보는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언급하며 "대장동 사건을 (성남)시장으로서 설계하고 이 후보가 다 승인을 했음에도 검찰은 지금 이 수사를 덮었지만, 증거들이 계속 지금 드러나고 있다"며 "사업 실무 책임자인 유동규는 본인이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고 했는데 유동규와 김만배가 이 후보의 측근 중의 측근이라는 정진상, 김용과 이 사업을 위해 의형제 도원결의 맺었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또 김만배가 대장동 개발이 '이재명 게이트'라고 하면서 4000억원짜리 도둑질이라고 했다고 남욱이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에서 자신은 1000억원만 챙기면 된다고 했다는 녹취록도 최근에 공개됐다"며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얘기를 하고, 노동가치 얘기하고, 나라 미래 얘기를 한다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그런 처사 아닌가"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이것을 벌써 몇 번째 우려먹는 건지 모르겠다"며 "정말 국민의 삶을 놓고 계속 이러시는 거 이해가 안 된다. 그래서 하나 제안 드리겠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자는 거에 동의해 주시고,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이 당선돼도 책임지자 데 동의하시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이거 보세요", "이거 보세요"를 반복하며 목소리를 높였고, 이 후보도 계속 "동의하시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후 두 후보는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도 공방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부정부패하는, 주가 조작하는 후보는 안 된다"며 "조금 전에 보셨다. 당연히 특검이 해야 한다. 특검하고 책임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져야 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거 여러분 보셨지 않느냐. 이것으로 저는 분명하게 결론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윤 후보는 "국민 여러분 보느냐. 저희가 작년 9월부터 특검을 하자고 했는데 지금까지 다수당이 채택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며 "선거를 지금 일주일 남겨놓고 또 특검하자고 한다. 이렇게 후안무치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이 집권 연장을 한다는 것은 재앙"이라고 반박했다.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의 '성인지 예산' 발언과 '여성가족부 폐지'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성인지 예산이 뭔지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며 "여성을 위한 예산이 아니라 성인지적 측면에서 차별을 두면 안 된다는 검증 대상이 바로 성인지 예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 곁에서 여성 정책을 제대로 코멘트해 주는 사람이 이준석 대표 말고 없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렇게 말씀하기면 곤란하다"며 "성인지 예산에 대해서 모를 게 뭐 있나. 다만 성과지표가 부풀려졌을 가능성 있는 것들을 지출 조정을 하자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또 심 후보는 "여가부 폐지와 성폭력 무고죄 신설이 왜 청년 공약에 가 있나"라며 "청년 남녀 갈라치기해서 여성 혐오로 표 얻어보자는 생각이 아니고서는 제가 이해가 잘 안 간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가 대답하려는 순간 심 후보가 "질문을 드리면 대답하시라"고 끊자, 윤 후보가 "그럼 질문을 하지 마시든가"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페미니즘의 개념을 두고도 설전이 오갔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과거에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교제가 잘 안 돼서 저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윤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페미니즘은 여성의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며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가 못 만나고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심 후보도 윤 후보의 답변을 두고 "윤 후보가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일부라고 하는 놀라운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탄소중립 정책과 관련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철강을 생산할 때 탄소가 굉장히 많이 배출되는데 어떤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하겠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철강을 생산할 때도 석탄이나 코크스 같은 것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탄소가) 많이 생산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공학적인 프로세스는 잘 모르겠다. 안 후보가 잘 아시면 설명해달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못했다.

또 안 후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생산하는 산업 중의 하나가 바로 철강 산업"이라고 말하자, 윤 후보가 "탄소 포집을 하지 않느냐"고 답했고, 안 후보가 "하지 않는다. 잘못 알고 계신다"며 "수소 환원 방식이라고 있기는 하지만 여기 와서 강의하려고 여쭤본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의 공약인 기본소득의 재원 마련 방안도 주요 타깃이 됐다.

윤 후보는 "기본소득과 같은 현금 보편복지는 엄청난 재원과 세금이 들어가고 성장을 위축시키는 반면에 그 효과가 크지 않다"며 "기본소득을 포기한다면 사회 서비스 복지를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이것 자체가 바로 일자리 창출이고 성장에 기여하는 것으로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본소득 같은 보편 복지를 현금으로 하면 이 후보가 말한 연 100만원만 하더라도 50조원이 들어간다"면서 "이것으로 탄소세다, 국토보유세다 이렇게 해 증세를 하면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성장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국민의힘 정강정책 1조 1항에 기본소득을 한다고 돼 있다. 아느냐"고 반문했고, 윤 후보는 "그 기본소득은 이 후보의 기본소득과 다르다"고 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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