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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좌불안석' 서병기 IBK證 대표···대선 결과만 바라본다

'호실적에도 좌불안석' 서병기 IBK證 대표···대선 결과만 바라본다

등록 2022.03.07 15:45

수정 2022.03.07 15:51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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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대1 경쟁률 뚫고서 CEO 등극한 인물임기 도중 자기자본 1조원 달성에도 성공경영실적 연달아 개선하면서 존재감 높여'대주주' 기업은행 특성상 대선 결과 변수정권 바뀐다면 연임 가능성 현저히 떨어져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IBK투자증권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IBK투자증권

임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의 거취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서 대표가 취임 한 이래 IBK투자증권은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또한 서 대표는 불안정한 증시 환경에서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보이며 경영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연임 가능성은 쉽게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IBK투자증권의 지배구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의 대주주는 기업은행인데 기업은행의 최대주주가 다름아닌 정부(기획재정부)이기 때문이다. 오는 9일 진행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차기 기재부에서 어떤 인사 기조를 취하는지에 따라 오는 26일 임기가 만료되는 서 대표의 운명도 달라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서 대표가 공개 경쟁 채용을 통해 CEO에 선임된 인물인 만큼 대선 결과와 상관 없이 연임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서 대표는 낙하산 논란을 벗기 위해 치러진 채용과정에서 10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CEO로 선임된 바 있다.

서 대표는 취임 이후 IBK투자증권의 몸집 키우기에 집중했다. 그가 취임한 2020년 말 IBK투자증권의 영업수익은 1조582억원, 영업이익 1096억원, 순이익 7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 23% 증가했다.

2021년 잠정실적은 영업수익 1조746억원, 영업이익 1351억원, 순이익 1008억원으로 집계됐다. 서 대표 임기 동안 순이익 1000억원 시대를 맞았다.

자기자본도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대로 증가했다. 취임식에서 자기자본 1조 증권사를 강조한 서 대표의 목표가 이뤄진 것이다. 이는 대주주인 기업은행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서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IBK투자증권의 유상증자는 지난 2015년 6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신용등급도 개선됐다. 2014년 A+ 등급을 받은 후 변동이 없었지만 지난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AA- 등급으로 조정하며 상향됐다.

지난 2월 나이스신용평가도 AA-로 상향했다. 세 신용평가사 IBK투자증권의 등급을 올린 것은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개선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IBK투자증권의 경영 상황은 매해 나아졌지만 서 대표의 연임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이는 인사권을 가진 최대주주의 인사 기조가 대선 이후에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IBK투자증권의 수장은 정부와 결을 함께 했다.

과거 연임에 성공했던 대표는 조강래 대표와 신성효 대표가 유일하다. 이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재선임 됐다. 하지만 김영규 전 대표를 제외하고선 모두 외부 출신 인사가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낙하산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서 대표의 경우 채용 공고를 통해 IBK투자증권의 수장이 됐다. 당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IBK투자증권의 경우 증권업무에 전문성이 높은 분이 CEO로 와서 이끄는 것이 회사 발전에 긴요하다고 판단해 공모절차를 통해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전문성을 강조한 인사였지만 오는 9일 선거에서 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연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83.86%를 갖고 있는 IBK기업은행이다. IBK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지분 53.1%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사장 인사를 확정하기 전 정치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입을 모았다. 서 대표를 선임한 윤종원 은행장은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친여권 성향 인사다.

한편 IBK투자증권 측은 서 대표의 거취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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