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PC용 DDR3 생산 축소···DDR4·5 전환 트렌드포스 "2분기 DDR3 가격 최대 5% 인상"3분기 D램 가격 반등 전망 2분기로 앞당겨질 듯
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DDR3 D램의 빠른 공급 위축으로 인해 2분기에는 최대 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인텔과 AMD는 올해 PC와 서버용 DDR5 D램 솔루션을 지원하는 CPU(중앙처리장치) 신제품을 출시한다"며 "점차 DDR5로 전환되는 가운데 D램 공급업체들(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DDR3 솔루션 공급을 축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DDR3는 셋톱박스, 라우터·모뎀 등 고성능 칩이 필요 없는 네트워킹 제품군에 쓰인다. 다만 PC용 범용 제품인 DDR4 생산 확대 등으로 공급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급 상황이 빠듯해 1분기 약세를 회복하고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0~5% 상승률을 보일 거라는 게 트렌드포스의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점차 비중이 줄고 있는 DDR3 가격마저도 인상된다는 것은 활용 범위가 큰 DDR4, DDR5 가격 인상이 연동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D램 제조사들은 DDR3 생산을 줄이는 대신 고성능·저전력 등을 특징으로 하는 DDR5 생산량을 확대하며 D램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D램 제품별 시장 점유율은 하반기로 갈수록 DDR5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 확산으로 삼성전자 등 시안에 한 달간 봉쇄 명령을 내린 후 D램 현물가격이 이전 하락세에서 강한 상승세로 전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업계에선 PC용 D램 가격이 지난해 3분기부터 10%가까이 급락하며 하락세로 전환한 데 이어, 올 초에도 추가 하락하면서 올 하반기에도 약세를 이어갈 거란 관측이 대체적이었다. 하지만 상반기 중 D램 가격이 반등에 성공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실적 불확실성을 떨쳐낼 수 있게 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당초 하반기 가격 반등 전망이 다소 빨라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삼성전자가 42.3%로 1위, SK하이닉스가 29.7%로 2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선 지난달 일본 키옥시아의 낸드플래시 공장이 재료 오염 문제로 가동을 중단한 사태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는 전세계 낸드 공급량의 30%를 책임지는 사업자로 일본 공장이 가동 중단됨에 따라 낸드 가격도 2분기부터 5~10% 상승 전환할 거란 관측이 나왔다. 낸드 생산 재개에 몇 달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낸드 가격 인상을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가격 상승은 2분기 D램 가격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버 전방업체들의 주문량이 예상보다 강하다"며 "SK하이닉스는 낸드 고정거래가격이 2분기에 상승 폭을 확대하고 D램 가격도 2분기부터 상승 전환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선 대체로 D램 재고가 저점이 가까워졌다고 판단, 서버 수요 증가와 제한적인 생산량으로 가격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중에는 D램 가격이 상승 전환하지 못했다. 이날 DDR4 8Gb(기가바이트) 제품은 0.33~0.63% 하락했다. DDR3 4Gb 제품도 0.07% 하락 중이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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