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18일 본지 만나 아세안 공략 자신감 드러내 "印尼, 젊은 층 전동화 모델에 대한 관심도 높아"亞 전략 요충지, 세계 4위 인구 대국 '미래 성장성'인도네시아에 현대차 亞 처음 짓는 완성차 공장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귀국한 정 회장은 18일 본지와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인도네시아의 현지 반응을 전하며, 아세안 시장 공략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준공식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며 "인도네시아 또한 현대차의 현지 진출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차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차의 이번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는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니 대통령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며 현대차의 현지 진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를 성장성이 탄탄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인구만 총 2억 7913만명으로 세계 4위에 달하는 가운데 젊은 층이 많아 향후 전동화 모델에 대한 장기적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인도네시아 시장은 젊은 층이 많기 때문에 전동화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안정적인 수요가 뒷받침되는 만큼 미래 성장성 역시 밟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에서 최대한 수요를 확보해 아세안 시장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로 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40㎞, 동남아시아 해운 허브인 탄중프리오크에서 60㎞ 거리에 위치해 내수 판매와 역내 수출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준공식 직후 곧바로 현지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 양산에 들어갔다.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생산하는 전기차 브랜드다. 아이오닉5는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함께 공식 차량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내연기관 차량도 생산 중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지난 1월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양산 중에 있다. 올 상반기에는 이 크레타를 시작으로 중형 SUV 싼타페를, 하반기에는 소형 다목적차량(MPV) 스타게이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이 같은 공격적인 아세안 공략 전략은 최근 관세 면제 등 현지 생산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아 최대 자동차 마켓으로 불리지만, 한국은 높은 관세로 인해 인도네시아 진출에 엄두를 못냈다. 완성차에 대한 역외관세가 최대 80%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인도네시아 공장을 짓게 되면서 관세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아세안 국가는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부품의 40% 이상을 아세안 국가에서 생산할 경우 협정국간 무관세 혜택을 준다. 지난 2019년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맺은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으로,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주요 품목 대부분의 관세도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됐다. 또한 한국은 인도네시아로부터 최혜국 대우를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완성차 생산을 위해 쓰이는 철강 제품과 자동차 부품 등을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보낼 때 높은 관세로 인해 손해가 발생하거나 다른 나라보다 불합리한 대우를 받지 않게 됐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도 발효됐다.
RCEP는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캄보디아·인니·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과 비(非) 아세안 5개국(호주·중국·일본·한국·뉴질랜드) 등 총 15개국이 참여하는 다자무역협정이다. RCEP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인구, 교역 규모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이다.
현대차는 AFTA, CEPA, RCEP 효과 및 신남방정책의 결과로 핵심 파트너로 부상한 인니에서 완성차를 생산 및 수출할 때 장기적으로 보다 많은 이점을 얻게 됐다. 국내보다 비교적 저렴한 인거비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볼 할 수 있게 됐고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며 물류비용에 대한 이점도 커졌다. 이를 기반으로 생산에 들어간 아이오닉5의 제품경쟁력이 더해지며 정의선 회장의 신 남방정책에 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도 주도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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