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카카오 주주총회 개최···사내이사 삼인방 모두 교체남궁훈 대표, 미래 먹거리 발굴 등 회사 신뢰 회복 박차김성수·홍은택 센터장, 내부 결속·시너지 제고에 집중
오는 29일 카카오는 제주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총회 안건인 사내이사 선임, 정관 일부 변경(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대상 변경 등) 등을 처리할 방침이다. 사내이사로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김성수·홍은택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장(CAC) 3명이 선임될 예정이다. 이들의 임기는 2년이다.
15년 간 사내이사를 지내온 김범수 의장은 임기 만료까지 아직 1년 남았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본인 의사에 따라 조기 퇴임한다. 2018년부터 사내이사로 선임된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임기를 전부 마치고 내려온다. 공석이 된 이사회 의장을 누가 맡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는 이후 이사회에서 기존 사외이사 4명과 새로 선임되는 사내이사 3명 중 정해질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3명을 전면 교체하는 것에 대해 다소 이례적인 인사라고 평가하면서도, 카카오의 기업 체질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인사란 평가가 주를 이룬다. 그간 문어발식 사업확장 기업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글로벌 사업 도약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최적의 인사라는 평가다.
카카오의 고질적 이미지인 전통 시장 등을 위협하는 '내수 포식자'란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선, 내수경제에 의존하지 않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 사업 안정화가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선 미래를 보는 경영인의 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남궁 내정자는 과거 다수의 사업과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력이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의 크래프톤 투자가 꼽힌다.
남궁 내정자는 2017년 카카오 산하 카카오게임즈와 제휴사 넵튠을 통해 크래프톤의 주식 16만666주를 100억원을 사들였다. 당시 크래프톤은 회사의 수익을 담보할 캐시카우 게임이 없었던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그의 설득 끝에 매수를 감행했고, 이후 크래프톤가 내놓은 퍼블리싱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카카오는 큰 수익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는 크래프톤의 지분 3833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450억원 가량을 매도한 점을 감안하면, 100억원이 4283억원이 된 셈이다.
남궁 내정자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면서 회사 신뢰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면, 김성수·홍은택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 내부 결속과 ESG 경영을 통해 카카오 이미지 개선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카카오는 계열사의 경영 독립성을 보장해 왔지만, 지난해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스톡옥션 매수 먹튀 논란 이후, CAC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두 센터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사회적 책임과 전략 방향을 조율할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 센터장은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 기업집단 내 회사들간의 전략적 방향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카카오 공동체 내 회사들과의 시너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이고 효과적인 의결을 행사해 원만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 방침"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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