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06일 월요일

서울

인천

백령

춘천

강릉

청주

수원

안동

울릉도

독도

대전

전주

광주

목포

여수

대구

울산

창원

부산

제주

민주당, '출산은 애국'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자진 사퇴해야"

민주당, '출산은 애국'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자진 사퇴해야"

등록 2022.04.12 17:04

문장원

  기자

공유

12일 새 정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첫 사퇴 요구10년 전 '암 특효약은 결혼', '3m 청진기' 칼럼 논란정 후보자 "불편하고 상처 받은 분 있다면 죄송" 사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출산은 애국, 암 특효약은 결혼'이라는 내용의 칼럼으로 논란이 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새 정부 장관 후보자 발표 후 인사청문회 전 첫 사퇴 요구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는 '출산은 애국, 암특효약은 결혼'이라고 주장한 과거 칼럼으로 논란을 겪고 있다"며 "칼럼에서 드러난 저출산 문제에 대한 정 후보자의 인식은 놀라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결혼과 출산은 개인이 선택할 영역으로, 우리 국민은 출산을 위해 결혼하는 것이 아니다"며 "청년들이 왜 결혼을 포기하고, 기혼자들이 왜 출산을 기피하는지 근본적인 고민이나 이해가 전무한 분이 복지정책을 맡겠다니 암담하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외과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2012년 10월29일자 매일신문 기고 글에서 "결혼만으로도 당장 예비 애국자가 될 수가 있고, 출산까지 연결된다면 바로 애국자의 반열에 오른다"고 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성을 출산을 위한 도구로 바라본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결혼을 장려하면서 폐암 환자 가운데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독신보다 더 오래 산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고 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아울러 정 후보자가 2013년에 '3m 청진기'라는 글로 성범죄자 취업제한 직종에 의료인을 포함하도록 개정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조롱했다"며 "성범죄의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보건복지부를 맡길 수 있을지 매우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에 대해 왜곡된 인식, 잘못된 국가주의, 미흡한 전문성을 볼 때, 시대정신이 반영돼야 할 보건복지부의 수장으로는 부적합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정 후보자는 더 이상 국민께 걱정 끼치지 말고, 스스로 사퇴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천준호 민주당 원내기획부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사로서 자질조차 의심되는 인물을 당선인의 40년 지기라는 이유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이 인사 검증 실패인지, 아니면 윤 당선인의 인식이 정호영 후보자와 동일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칼럼 내용으로 논란이 커지자 정 후보자는 이날 "마음이 불편하고 상처 받은 분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후보자는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10년 전 지역 일간지에 기고했던 글이다. 의료문제에 있어 그 당시 핫이슈를 쉽고 재밌게 풀어 쓰는 성격의 글이었다"며 "앞으로 정책적인 면에선 매우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