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 진행도 기약 없어
15일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현장에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철수시켰다. 공사 현장 곳곳에는 '유치권 행사 중'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리고, 공사장 전체는 전면 출입이 통제된다.
둔촌주공은 기존 5930가구를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로 짓는 사업이다. 단일 규모로는 가장 커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52%다.
이곳은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이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시공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2020년 2월 15일 착공 이후 약 1조7000억원의 외상 공사를 진행해왔다"면서 "공사비와는 별개로 시공단의 신용공여(연대보증)로 조합 사업비 대출 약 7000억원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합이 공사의 근거가 되는 공사 도급 변경 계약 자체를 부정하고 있어 공사를 지속할 계약적·법률적 근거가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조합도 만만찮게 강경한 입장이다. 조합은 오는 16일 총회를 열어 문제의 공사비 증액과 관련한 의결(의결 시점은 2019년 12월 7일)을 취소하는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공사비 증액 변경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내용의 소송도 이미 지난 3월 21일 서울동부지법에 제기해 놓은 상황이다. 여기에 시공단의 공사 중단 기간이 10일 이상 계속되면 계약 해지를 추진하겠다고 시공단에 전달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예정했던 일반 분양 물량(4786가구)도 기약없이 미뤄질 예정이다. 둔촌 주공 재건축 일정이 미뤄지면서 2024년 입주 물량은 올해의 반토막인 1만가구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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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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