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미르' 아버지 박관호의 무책임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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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아버지 박관호의 무책임한 퇴장

등록 2026.06.30 19:06

김세현

  기자

위메이드 박관호, 中 투자사에 지분 전량 매각AI 기반 게임 개발·중국 시장 확대에 전념 예정"해외 자본에 넘어간 것은 아쉬운 부분···지켜봐야"

위메이드 창업자이자 '미르'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관호 의장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중국 투자사 네오펄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위메이드는 이번 거래를 AI 기반 게임 경쟁력 강화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창업자가 경영권과 지분을 모두 넘기는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일각에선 부정적인 해석도 존재한다. 위메이드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처럼 비친다는 이유에서다.

中으로 넘어가는 위메이드···AI·현지 시장 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총 거래 금액은 약 9200억원이다. 인수는 알리바바 및 중국 주요 게임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보유한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NeoPulse)'가 주도한다.

위메이드는 액토즈소프트에서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 개발 팀장을 지냈던 박 의장이 2000년 독립해 설립한 기업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네오펄스는 기존에 보유 중인 31만3053주(지분율 0.92%)에 더해 위메이드 지분 총 40.25%를 소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지분 이전은 오는 10월30일 완료될 예정이다.

네오펄스는 위메이드의 최고 수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개발 역량과 대표 IP인 '미르(MIR)'의 중국 내 강력한 경쟁력을 주요 투자 이유로 꼽았다. 위메이드는 이번 거래를 통해 AI 기반 미래 게임으로의 진화 및 중국 시장 확장의 가속화를 비전으로 삼았다.

양사는 AI가 게임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확신 아래, 게임 개발, 차세대 그래픽, 디지털 휴먼, 라이브 서비스 전반에 첨단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콘텐츠 품질과 이용자 경험을 동시에 향상시킬 방침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미래 게임 시장은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강한 공감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차세대 게임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는 핵심 계기가 되고 위메이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AI 기반 게임 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시장 기대에 지속적으로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엑시트'한 창업자···"가치 인정받아 vs 무책임해"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 사진=위메이드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 사진=위메이드

업계의 해석은 엇갈린다. 회사의 가치를 인정받고 더 많은 자본이 유입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불확실성 속에 창업자가 '엑시트'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공존한다.

물론 이번 거래를 위메이드의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과 맞물린 행보로 볼 여지도 충분하다. 대표 IP(지식재산권) '미르' IP가 중국 시장에서 흥행 경험이 있는 만큼 현지에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어서다.

위메이드가 2001년 선보인 '미르의 전설2'는 중국 시장에 성공했고, 한때 현지 온라인 시장 점유율 60%를 넘길 정도의 성과를 냈다. 이후 '미르M' 등 미르 IP 게임들이 중국에 출시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 측면의 전략적인 선택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국내보다 규제 환경이 상대적으로 유연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가 주력하는 블록체인 게임은 국내 규제에 가로막혀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창업자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경영권에서도 사실상 손을 떼는 형태라는 점에서 회사의 장기적인 방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핵심 IP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 구조상 창업자의 이탈은 기업의 미래 가치가 불투명해진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의미들이 있겠지만, 해외 자본에 국내 게임사가 넘어간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것 역시 회사를 떠나겠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성공한 게임이 있는 현지에서 (위메이드)의 가치를 알아본 것이라는 점으로도 볼 수 있다"며 "앞으로의 방향과 변화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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