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판가 하락폭 축소···매출액 기대치 상회환율 상승과 반도체 수출 호조로 양호한 실적 예상"예상보다 낮은 공급 증가, 고정가격 상승 이끌 것""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D램 가격 하락"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1조7479억원, 영업이익 3조344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8.3%, 영업이익은 129.2%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DRAM)과 낸드(NAND) 평균가격 하락폭이 당초 우려와 달리 축소된 점이 1분기 호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또한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와 지난 3월 반도체 수출 호조 등도 호실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쟁사인 일본 키옥시아가 낸드 생산에 차질을 빚은 점도 시장 유통 물량이 공급과잉이 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효과를 낳았다.
낸드 부문에서는 솔리다임과 회계 연결로 SK하이닉스의 연결 재고자산이 35% 증가하는 가운데 1분기 낸드 가격하락으로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단 증권가에서는 재고자산 평가손이 발생해도 환율 효과와 3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를 충분히 상쇄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의 경우 낸드는 고정 가격의 상승 전환이 예상되나 D램 업황에 대해서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단 전년 대비 실적 개선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 13조5037억원, 영업이익 3조7768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각각 30.83%, 40.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간 매출액도 전년 사상 최대 매출액을 32.96% 뛰어 넘는 57조1708억원, 영업이익은 2018년 다음으로 높은 16조6577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1분기 마이너스로 추정되는 D램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두 자리 수로 늘어나고 낸드 ASP(평균판매단가)는 상승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단 선진국들의 리오프닝으로 2년간 호황을 누려왔던 IT 내구재 소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2분기 이후 D램 업황에 대해서는 상승과 하락 양쪽 주장이 모두 나오고 있다.
D램 업황 개선을 예측하는 쪽에서는 서버향 주문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고 메모리 공급이 생각보다 느려질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공정기술 난이도 상승, 해외 장비 리드 타임 증가, 신규 팹 건설 소요시간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전망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PC 등 B2C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기존 예상 대비 약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메모리 상승 사이클 방향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수요 부진을 이유로 D램 업황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예상 보다 낮은 공급의 증가가 D램의 수급 개선과 고정가격 상승을 이끌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반대 측에서는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IT 관련 수요가 약해진다면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D램 업황은 예상보다 복잡하게 흘러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 D램 가격은 하락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가격 반등에 대한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전방산업 수요 부진이 가격 반등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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