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896억원 예상···전년比 51.4% 증가전자제품 수요 급증 및 DDI 공급 부족 현상 지속LCD 스펙 상향·OLED DDI 비중 확대로 TV용 판가↑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는 사상 초유의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TV, 태블릿PC, 노트북,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의 수요는 급증한 반면 여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용 반도체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올해 1분기 매출액 5329억원, 영업이익 896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4%(4056억원), 영업이익은 51.4%(592억원) 증가한 수치다.
LX세미콘의 주력 사업인 DDI 및 타이밍컨트롤러(T-Con)는 높은 출하량과 맞물려 일부 제품 가격 인상까지 이뤄지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LCD TV용 DDI와 T-Con 출하량은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IT용 DDI와 T-Con가 올해 초부터 중국 패널 고객사에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고객사 다변화에 따른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부 LCD 제품의 스펙 향상과 OLED DDI 비중 확대로 TV용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환율 상승 효과도 호실적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또 아이폰 중심 모바일 DDI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재고 조정에도 불구하고 BOE향 물량이 증가하며 비수기 영향을 최소화했다. 특히 모바일용 DDI는 올해 1분기 가격 인상으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이 밖에도 OLED 시장의 성장도 LG디스플레이 WOLED TV향 부품 및 소재를 공급하는 LX세미콘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LG디스플레이 WOLED TV 패널 구매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황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주력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WOLED TV 패널 출하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WOLED TV 패널을 새롭게 채택할 전망으로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물량 확대가 확실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
LX세미콘 관계자는 "아직까지 DDI 자체는 수요가 더 많고 전체적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X세미콘은 LG그룹에서 분사해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홀딩스 자회사로 편입된 회사다. 최근 DDI 개발 조직을 1개로 통합하는 등 조직 개편과 투자 확대를 통해 올해 '매출 2조원 시대'에 진입할 계획이다.
DDI 외에도 파워IC,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반도체 라인업을 강화하고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유무형 자산을 기반으로 차세대 반도체 제품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LX세미콘은 지난 2019년 LG이노텍이 폐쇄를 결정한 청주 공장에서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제조 장비를 매입했다. 과거 LG이노텍이 SiC 칩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삼고 연구 개발을 추진했을 때 활용했던 장비를 LX세미콘이 확보한 것이다.
당시 LX세미콘은 LG이노텍 장비 매입과 함께 회사가 확보했던 수십 건의 SiC 반도체 기술 특허권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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