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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폭락에 콘텐츠주 투심 약화···증권가는 "저가 매수하라"

넷플릭스 폭락에 콘텐츠주 투심 약화···증권가는 "저가 매수하라"

등록 2022.04.21 15:10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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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가입자 수 감소에 하루 만에 35% 급락넷플릭스 투자 위축 우려에 국내 콘텐츠주도 '시들'증권가 "OTT 경쟁심화는 콘텐츠주에 오히려 기회"아시아에서만 가입자 증가세···"한국 콘텐츠가 대장"

넷플릭스 폭락에 콘텐츠주 투심 약화···증권가는 "저가 매수하라" 기사의 사진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 The Top) 대장주인 넷플릭스가 폭락하면서 국내 콘텐츠주들의 투심도 약화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가입자 수 둔화세에 못 이겨 투자를 줄이지 않겠냐는 우려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증권가는 OTT 시장의 경쟁 심화가 국내 콘텐츠주들에게 오히려 기회라며 저가 매수를 추천했다.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35.1% 급락한 226.19달러에 마감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04년 10월 이후 18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면서 하루 만에 540억달러(약 67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날렸다.

넷플릭스의 폭락은 전날 발표된 가입자 수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유료 가입자 수는 2억2160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20만 명이나 급감했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감소한 건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JP모건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절반이나 낮춘 것도 주가 하락을 부채직했다. 넷플릭스는 OTT 시장의 경쟁 심화와 가입자간 계정 공유 탓에 앞으로도 가입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러시아에서 70만 명을 한꺼번에 잃긴 했지만 가입자 수의 추세적 감소세를 막긴 어렵다는 이야기다.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에도 200만 명 가량의 가입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독료 인상효과로 실적은 선방하고 있지만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큰 데다 2분기는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주가도 한꺼번에 출렁이며 충격을 입었다. 넷플릭스의 투자가 위축될 경우 먹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일 제이콘텐트리는 전 거래일 대비 3.53% 떨어진 5만1900원에 마감했고, 스튜디오드래곤도 1.95% 떨어지며 주춤했다. 같은날 CJ ENM과 에이스토리 역시 0.83%, 0.48%씩 하락했다.

제이콘텐트리는 넷플릭스의 '지금우리학교는(지우학)'을 만들었고, CJ ENM은 '도깨비'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모회사다. 에이스토리도 '킹덤' 제작사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국내 콘텐츠주를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며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올해 1분기 넷플릭스는 아태지역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고, 이 지역에서 한국산 콘텐츠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북미에서 64만명, 중남미에서 35만명이 줄었지만 아시아에서는 109만명이나 늘었다. 이는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 만든 콘텐츠가 배경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며 "역대 가장 인기 있었던 6개의 TV시즌 가운데 3개(오징어게임, 종이의집 파트4, 지금우리학교는)가 비영어권이었고, 이 중 2개가 한국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OTT 사업자들의 가장 치열한 격전지인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상위 트래픽은 여전히 한국 콘텐츠가 휩쓸고 있다"며 "넷플릭스와 신규 OTT 업체들이 동남아 지배력을 확대하려면 한국산 콘텐츠 수급이 필연적이라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가입자 수 감소에 따른 넷플릭스의 투자 위축 우려도 '기우'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가입자는 감소했지만 매출과 이익은 오히려 상승했고, 계정공유 방지와 이용료 인상으로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어서다. 특히 넷플릭스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우수 콘텐츠 제작으로 경쟁 심화에 대응할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현금흐름까지 나아지고 있어 향후 가입자 수 성장을 위한 콘텐츠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유일하게 고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 아시아이기 때문에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OTT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에게는 기회다. 디즈니+ 및 애플TV, 아마존프라임, HBO 등 다양한 글로벌OTT들이 아시아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어 국내 콘텐츠주들의 몸값은 꾸준히 높아질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OTT 시장의 경쟁 심화로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구작 라이브러리 단가가 오르고 있고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신작 판매도 기대된다"며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 감소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게는 오히려 기회이며, 과도한 주가 하락 구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넷플릭스의 글로벌 가입자 감소만으로 국내 콘텐츠주들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고 판단한다"며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라 지금이 투자하기 매우 적절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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