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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회장 '믿을맨' 뭉쳤다

LX그룹 출범 1년

구본준 회장 '믿을맨' 뭉쳤다

등록 2022.05.01 10:46

김정훈

,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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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측근들 관계사 핵심 경영진으로 안착노진서·손보익·윤춘성 라인업에 하현회 합류신사업 발굴·M&A 책임감···그룹 성장 모색LX홀딩스 2대주주에 구형모···승계 준비 병행

구본준 회장 '믿을맨' 뭉쳤다 기사의 사진

"미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되는 신사업 발굴에 집중해 포트폴리오를 건전화하겠다."(LX홀딩스 제1기 영업보고서 속 구본준 회장 인사말)

구본준 회장의 LX그룹이 새 출범을 알린지 1년이 지난 가운데 각 계열사 핵심 경영진들도 '구본준의 믿을맨'으로 채워졌다. 구 회장과 LG전자, LG상사 등에서 호흡을 맞춰왔던 측근 인사들이 LX그룹 일원으로 합류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구 회장이 LX홀딩스 영업보고서를 통해 밝힌 각오를 각 계열사에서 실현해줄 '최전방 공격수'들이다.

◇LX그룹 성장 이끄는 사람들 = 노진서(54) LX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 손보익(61) LX세미콘 대표이사 사장, 윤춘성(58)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사장, 하현회(66) LX인터내셔널 상근고문 4인은 구본준 회장이 그룹 성장을 위해 함께 의기투합하자고 제안한 인물들이다.

우선 지난 3월말 LX홀딩스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승진한 노진서 부사장은 대표적인 '구본준의 남자'로 꼽힌다. 당초 구 회장과 각자 대표를 맡았던 송치호 대표이사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승진 인사가 나왔다.

LX홀딩스는 구본준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꾸린 노 부사장의 승진에 대해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서의 전략 수립과 운영 역량이 뛰어난 전략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1968년생 노진서 대표는 LG전자 전략담당 상무, LG 기획팀장,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5월 LX홀딩스가 설립되면서 CSO로 합류해 중장기 전략 수립 등의 임무를 맡아왔다.

LX세미콘의 손보익 사장은 구본준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애착을 보이며 LG 팹리스 회사 실리콘웍스를 끌어안으면서 LX그룹에 둥지를 텄다.

1961년생으로 시스템반도체 전문가인 손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실리콘웍스 CEO를 맡아 사업 확장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2020년 11월 말 LG그룹 정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구 회장이 LG그룹에 있을 당시 LG반도체, LG전자에서 함께 일하며 호흡을 맞춘 적 있다.

LX인터내셔널 윤춘성 대표이사 부사장도 구본준 회장 측근 인사로 평가받는다. 윤 부사장은 LX그룹 출범 첫 해부터 LX인터내셔널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어내며 구 회장의 믿음에 보답하기도 했다.

그는 구본준 회장이 LG상사 사장을 맡던 2008년 말 정기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뒤, 구 회장 눈에 띄어 2019년 LG상사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윤 부사장은 LX인터내셔널에서 석탄사업부장, 인도네시아지역총괄, 자원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석탄·자원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LX인터내셔널이 계열사 중 가장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LX그룹 성장의 중추적 인물로 구 회장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부터 LX인터내셔널 상근 고문으로 출근을 시작한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부회장도 구본준 회장 측근으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재계에선 하 고문이 2020년 LG유플러스 부회장에서 물러나며 곧바로 LX그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보다 늦게 구 회장의 조력자 역할을 맡게 됐다.

하 고문은 구 회장이 LG전자를 이끌던 시절 구 회장의 핵심 참모 역할을 수행하며 LG전자 TV사업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하현회 전 부회장은 LX그룹 합류가 이미 예견됐던 인물이어서 합류 시기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며 앞으로 "구 회장과 어떻게 손발을 맞춰 나갈지가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전무 승진한 구형모, 승계 준비 착착 = 구본준 회장은 1951년생으로 올해 71세다. 재계에선 구 회장이 나이를 고려하면 향후 5년 내 승계 작업이 이뤄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2018년 6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만 40세 나이로 회장에 취임한 만큼 구본준 회장의 장남 1987년생 구형모 전무도 비슷한 시기에 LX그룹 회장으로 취임할 가능성이 크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의 아들 구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하기 이전까지 핵심 경영진이 주요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구 전무의 승계 과정에서 조력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 전무는 LG전자 책임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5월 LX홀딩스가 출범하자 아버지 회사로 이동했다. LX홀딩스 상무 직책을 단 그는 지난 3월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하며 경영 수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구 전무는 현재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이끌고 있다.

작년 말 구본준 회장은 LG 지분을 2.04%만 남기고 정리한 뒤 구광모 회장이 보유한 LX홀딩스 주식을 넘겨받아 두 자녀에게 각각 850만주, 650만주를 증여했다. LX홀딩스 지분율은 구본준 회장 20.37%에 이어 구형모 전무가 11.75%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벤처캐피탈에서 근무하며 향후 LX그룹 합류가 예상되는 딸 구연제 씨의 지분율도 8.78%에 달한다.

구 회장이 자녀에게 지분을 증여한 것은 경영 승계의 첫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장남이 상무에서 전무로 1년 만에 빠르게 승진한 배경도 LX그룹이 후계 구도에 속도를 낼 거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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