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경동미주아파트 신탁사 계약해지 여부 의견조사 실시HDC현산 시공권 지키려 물가상승 적용 시점 연기 등 추가 제안내부선 "재산가치 부정적" VS "공사비 증가 우려" 나뉘어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동미주아파트 신탁사인 하나자산신탁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시공사 계약해지 여부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했다.
동대문구 경동미주아파트는 시공된 지 40년이 넘은 단지로 제기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청량리역세권 개발 수혜가 기대되는 동시에 인근에 정릉천, 경동시장 등 근린생활시설을 잘 갖춰 알짜 입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HDC현산은 지난 2020년 2월경 해당 재건축 소유자 전체 회의에서 전체 190표 중 153표를 받아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광주에서 두 차례 붕괴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사업 존폐까지 거론되면서 곳곳에서 탈 아이파크 움직임이 나타나자, 경동미주아파트에서도 시공사 교체를 고려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지구 재건축조합이 HDC현산·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과의 시공 계약 해지 안건을 의결한 바 있으며, 이전에도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 사업, 경기 광명11구역 재개발, 광주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 등에서 시공사 계약을 해지 당했다.
HDC현산은 경동미주아파트 조합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3가지 추가 혜택을 제안한 상태다.
우선 공사비 물가변동 적용시점을 기존 올해 5월 이후에서 2023년 3월 이후로 물가상승 적용시점을 10개월 연기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토지소유자 분양계약 세대에게 100만원 상당의 품목을 무상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일반분양자가 납부한 플러스 옵션 판매대금 중 발생한 이익금(시공사 추정비 약 9억원)을 분양계약한 토지등소유자에게 주겠다고 제안했다.
교체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은 분분한 상태다.
교체를 찬성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HDC현산의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돼 향후 아파트 프리미엄 및 재산가치에 부정적이고, 향후 추가 영업정지 또는 등록말소로 시공사 교체시기가 지연되면 사업일정과 사업비에 더 큰 부담이 된다고 보고 있다. 이외에 공사 품질, 거주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시공사의 최근 공사비 인상요청이 과도하다는 점도 교체를 찬성하는 이유로 꼽았다.
반면 교체를 반대하는 조합원들은 교체로 인한 사업지연, 메이저 건설사 불참, HDC현산과의 소송 등을 우려해 HDC현산을 시공사로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동미주아파트 한 조합원은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규모가 크지 않은 단지여서 다른 대형건설사 참여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고, 광주 참사와 같은 시공 부실을 우려하는 분들도 있다"며 "다수가 사업 추진 속도에 대해 중점적으로 보시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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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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