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국가정상급 회담 후 회견에서는 경제, 외교안보 분야 또는 국제사회 문제 등 공통의 현안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룬다.
한 국가의 내치, 그중에서도 내각 인선 기조에 관해 질문을 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질문자가 미국 측 동행기자단의 워싱턴포스트(WP) 소속 한국계 기자라는 점도 시선을 끌었다.
이 기자는 "지금 (한국의) 내각에는 여자보다는 남자만 있다"며 윤 대통령을 향한 질문을 시작했다.
이어 "대선 기간 남녀평등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한국 같은 곳에서 여성 대표성 증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남녀평등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금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어서 내각의 장관이라고 하면, 그 직전의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질 못했다"고 말했다.
장관을 발탁할 만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여성의 수가 남성에 비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아마도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여성들에게) 이런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윤석열정부 내각은 상대적으로 서울대, 남성, 50∼60대 비율이 높은 편이다. 세간에서 '서오남'이라는 조어가 나왔을 정도다.
특히 국무총리를 포함해 전체 19명의 국무위원 중에 여성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1명이고, 차관 및 차관급 인사 41명 중에도 여성은 2명(이노공·이기순)뿐이다.
윤 대통령 측은 앞서 이런 특정 학교·성별·연령 편중 현상에 대해 해당 분야 전문성과 실력을 우선으로 한 결과라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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