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서울시장 출마에 "대선 패배 정당의 도피처 용도" 비판
오 후보는 이날 서울 강동구 광진교 일대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측이 자신의 취약계층 4대 공약을 '속 빈 강정'이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낸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논평을 낸 서윤기 부대변인은 4년 동안 서울시의원을 했던 분인데 캠프에 가더니 (4대 공약) 내용을 왜곡시켜 폄하하고, 거짓말까지 보태 깎아내리는 논평을 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약자를 보듬는 게 잘못된 방향인가. 저는 그 논평을 보고 분노를 금할 길이 없었다. 이런 정당은 이제 더는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것이 우리의 달라진 국제적 위상이다. 명실공히 선진국 향해 뛸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성숙한 선진국이 되려면 우리 주변의 어렵고 힘든 분들을 다 함께 껴안고 앞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후 송파구 거여역과 석촌호수, 강남역 일대에서 진행된 유세에서도 민주당을 겨냥해 집중 공세를 했다.
그는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하에서 서민들은 집값이 올라 피눈물을 흘려야 했고 자조 섞인 말로 벼락거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재난과 같은 시기를 보냈다"며 "그래서 정권을 빼앗겼는데, 제가 약자와 동행한다고 하니까 조금 아팠던 모양"이라고 공격했다.
송영길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선 "대선 패배에 한창 반성하고 다듬어야 할 이재명 후보가 다시 나올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려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대선 패배 정당의 도피처 마련 용도"라며 "서울시가 그런 용도로 쓰여선 안 된다. 아직도 입만 열면 (대선 결과가) 0.7%포인트 차이라는 민주당을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심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또 송 후보의 청년 대상 3천만원 무이자 대출 공약과 강변북로 지하화를 통한 공원 조성 공약을 겨냥해 "실제 사업비로 쓸 수 있는 예산이 5조∼10조원가량인 서울시에서 조 단위, 10조원이 넘는 공약을 펑펑 내놓는다"면서 "인천시장 시절 이행할 수 없는 공약을 남발했던 행태를 서울에서도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23일 광진구에서 시작해 성동구, 용산구, 마포구, 서대문구, 종로구를 거쳐 중구까지 전통시장 순회와 길거리 인사 위주로 유세를 이어간다. 이날 문화정책공약 발표를 시작으로 24일 일자리 정책, 25일 경제 정책을 차례로 내놓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yoon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