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이 위기이니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의원들의 요청을 무거운 마음으로 수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선거 패배로 힘들어하는 당을 수습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며 "민주당의 색깔을 놓치지 않으면서 선거 패인을 잘 분석해 당이 거듭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 의원은 "전당대회가 8월에 예정돼 있다"며 "새 지도부를 잘 선출하도록 준비와 관리를 잘 하는 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다음 전대를 예정보다 빨리 치르고 비대위의 역할 역시 선거 평가보다는 전대 관리에 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우 의원은 전대 시기를 8월로 못 박으며 비대위에서 패인 분석도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실제로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비대위가 전대의 공정한 관리는 물론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해 철저하고 냉정한 평가를 해야 하며, 그 평가 속에 치열한 쇄신 작업을 해야 한다"며 "대선 평가 자체를 봉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또 의총에서 차기 전당대회 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투표 비율 조정 문제와 관련, 게임을 앞두고 '룰'을 바꿔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오히려 전대를 앞둔 시기에 개정작업을 더 역동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대 룰 문제를 비대위에서 잘 고민해달라는 요구가 다수 의원으로부터 나왔다고 오 원내대변인은 덧붙였다.
한편 우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친문계 홍영표 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컷오프됐다가 다시 (후보가) 된 과정이 정상적이지는 않다고 많이 느낀다"면서도 "공천과정 자체까지 조사하자는 건 너무 나가신 거 같다"고 선을 그었다.
우 의원은 "당의 공식 라인에서 결정한 걸 이제 와 공천에 얽힌 여러 사연을 다 조사해보자는 것은 정당 사상 드문 일이라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