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은 지난해부터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국어, 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에 응시하고 선택과목 1개를 골라 보는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이번 모평은 선택과목보다는 공통과목의 변별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영의 경우 '불(火)국어'로 불렸던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전반적인 평가다.
다만, 수험생이 까다롭게 느낄 만한 고난도 문항이 있었으며, 선택과목별 난이도 차이도 있었다고 입시업체들은 풀이했다.
공통과목 중 독서에서는 인문보다는 과학과 사회 지문이 다소 어려웠고 문학은 고전소설, 고전시가, 현대소설 등 독서보다 좀 더 무난한 지문과 문항이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선택과목에서는 '언어와 매체'의 언어 문항 난도가 높아 '화법과 작문'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지만, 선택과목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돼 변별력은 공통과목에서 생길 것으로 예상됐다.
종로학원은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돼 지금까지 모의고사나 수능 점수 패턴으로 볼 때 언어와매체 선택 학생이 화법과작문 선택 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고난도 '킬러' 문항으로는 도표를 해석하고 경제 법칙에 따라 수치를 계산해야 하는 독서(사회) 16번 문항을 공통적으로 지목했으며 현대시에서 EBS 비연계 작품을 해석하기가 까다로운 33번 문항도 꼽았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이번 모평은 출제 오류 등 전년도의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평가원 방침으로 고난도 문항 검토 단계 신설, 출제 기간 확대 등이 실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달라진 시험에 빠르게 적응해 내실 있는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학 영역은 전반적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됐던 전년도 수능과 비슷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통합형 시험을 경험한 재수생 가운데 상위권 경우 오히려 체감 난도가 낮아졌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이 많아 전반적으로는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는 게 입시업체들의 평가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3점 문항의 난도는 낮아지고 4점 문항의 난도가 올라갔다"며 "공통과목은 수학Ⅰ 수열 문제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높고, 수학Ⅱ는 대체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출제됐다"고 전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았지만 2022학년도 수능과 비교할 때 준 킬러 문항과 킬러 문항이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공통과목의 경우, 고난도인 22번 문항이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고 정확한 계산이 필요한 중·상 난이도의 문항도 있어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선택과목도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변별력 있게 출제된 공통과목 때문에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과목의 난도 역시 지난해 치러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입시업체들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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