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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화물연대 파업 나흘째 34% 7천560명 참여···산업계 물류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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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나흘째 34% 7천560명 참여···산업계 물류피해 확산

등록 2022.06.1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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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나흘째인 10일 전국 곳곳에서 물류 운송 차질과 함께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시멘트 출하가 중단되면서 전국 레미콘공장의 60% 가량이 멈춰섰고, 각종 원자재 공급 차질로 인해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도 현실화되고 있다.

◇ 나흘째 파업 계속···수도권 물류거점 물동량 바닥세

국토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4천200여명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곳곳에서 철야 대기하며 파업을 이어갔다.

국토부는 이들을 포함해 화물연대 조합원(2만2천명)의 약 34% 수준인 7천560여명이 이날 전국 14개 지역 150여개소에서 집회 중인 것으로 추산했다.

항만별 컨테이너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은 70.7%로, 평시(65.8%)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부산항과 인천항 등 일부 항만의 반출입량은 감소했다.

수도권 주요 물류거점의 물동량은 바닥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ICD)의 반출입량은 평시 목요일 반출입량의 8.3% 수준인 403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에 그쳤다.

국토부에 따르면 인천항은 이날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지난달 동시간대 반출입량의 15.8%에 불과한 1천544TEU에 그쳤다.

이날 부산항 10개 터미널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7천268TEU로, 지난달의 33.6% 수준까지 떨어졌다.

평택·당진항은 이날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50TEU에 불과했다. 이는 평시의 2.5% 수준이다.

광양항에서는 하루 4천34TEU가 반출됐지만, 파업이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반출량은 줄곧 '0'을 기록하고 있다.

국토부는 경찰과의 협조 하에 긴급 화물은 반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새벽 전남 목포항에서는 배를 타고 도착한 화물 차량의 통행을 가로막은 화물연대 조합원 2명이 경찰에 체포되는 등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조합원들에게 남구 석유화학단지 4문 앞 왕복 4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공단 안으로 진입하게 한 혐의로 화물연대 울산본부 간부 1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또 오후에는 의왕ICD에서도 출하 차량을 가로막아 정상적인 화물 운송을 방해한 조합원 7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 시멘트 재고 바닥에 레미콘공장 60% 멈춰···현대차 울산공장 사흘째 생산차질

물류 차질로 인한 피해는 시멘트와 자동차, 주류업계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국토부는 자동차·철강·시멘트 등의 출하량이 감소하는 등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만, 관용차를 포함해 대체수송수단을 투입하고 자가용의 유상 운송을 허가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통해 물류 피해 최소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미콘업계의 집계를 보면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면서 현재 전국 레미콘 공장 1천85곳 가운데 60% 가량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수도권 최대 레미콘 공급사 중 하나인 삼표산업은 17개 공장의 가동을 멈췄고, 유진기업은 전국 24개 공장 중 16개를 셧다운했다.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파업 이후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의 5∼10% 선으로 줄었다. 세종 등 충청권과 지방 일부에서는 제한적으로 출하가 이뤄지고 있지만, 수요가 가장 많은 수도권은 시멘트 출하가 전면 봉쇄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다음주에는 대부분의 레미콘 공장이 멈춰서면서 건설 현장에서도 피해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 울산공장도 사흘째 생산라인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모든 차종에서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화물연대 울산본부는 이날도 부품 운송 거부를 유지하면서 선전전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생산 차질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총파업으로 차량 운송도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만든 완성차를 외부 적치장으로 옮기는 탁송 작업에 일반 직원들까지 동원하고 있다.

그간 탁송 작업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맡아 왔는데 현대글로비스와 계약한 운송업체 소속 화물 노동자의 70%가 화물연대 조합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도 제품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간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육송 물량 2만t(톤)의 출하가 중단됐고,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매일 9천t의 물량 출하길이 막힌 상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지난 7일부터 나흘째 철강 제품 등 4만5천t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주류업계도 대체 화물운송 위탁사를 물색하는 등 제품 출하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이트진로[000080]는 기존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화물차주들이 파업에 들어가 제품 출고율이 평시의 38%까지 떨어지자 다른 업체와 물류 계약을 맺었다.

오비맥주도 이천·청주·광주공장 3곳의 맥주 출하량이 평소의 5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대체 차량을 동원해 출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는 소주 출하가 어려워지자 직접 물류 차량을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으로 보내 소주 이송에 나서고 있다.

국토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에 대해 실무적인 논의를 지속하는 한편 정상 운행차량의 운송을 방해하는 등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경찰과 협조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화물연대 위원장 등 실무진과 면담하고 총파업 철회를 거듭 촉구했지만, 화물연대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면담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화물연대 실무진과의 면담을 이어갈 계획이다.

화물연대는 현재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철회 등을 주요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기사들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로, 일몰제여서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주요 물류거점에 경찰력을 배치해 운송 방해 행위를 차단하고 운행차량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군위탁 컨테이너 수송 차량 등 대체 운송 수단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공원 시범 개방 행사에서 "안전운임제는 화주(화물 주인)가 여러 가지 항목을 포함한 기준을 (화물 기사에게) 지급하지 않았을 때 정부가 나서 과태료를 매기는 매우 특이한 제도"라고 지적하며 "(안전운임제는) 대다수 국민의 물가 부담으로 바로 오기 때문에 국민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토부가 운임을 결정하는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교섭 당사자는 아니다"면서도 "현재 기름값도 오르고 화물 차주들의 여러 어려움에 대해서 공감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당사자 간 원만히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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