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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국내서'···불확실 시대 미래전략 짜는 이재용·최태원

'해외서·국내서'···불확실 시대 미래전략 짜는 이재용·최태원

등록 2022.06.13 16:38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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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간 이재용 부회장, 독일·네덜란드서 반도체·전장·5G 챙길듯재계선 "유럽 파트너와 사전 조율...출장 결과물 갖고 올 것" 기대감 국내 종횡무진 활약 최태원 회장, 이번주 'SK 확대경영회의' 준비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 겸직···파리 출장 상반기 마침표

'해외서·국내서'···불확실 시대 미래전략 짜는 이재용·최태원 기사의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외 경영 현안을 챙기면서 불확실 시대 미래전략 준비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은 11박12일간 유럽 출장길에 올라 시스템반도체, 전장, 5세대 이동통신(5G) 등 신성장 사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한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주 'SK 확대경영회의'를 준비하며 새로운 비전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해외서 뛰는 이재용 = 지난 7일 김포공항을 출발한 이재용 부회장의 유럽 순방은 오는 18일 마무리 된다. 이 부회장의 글로벌 현장 경영은 지난해 12월 중동 출장 이후 6개월 만에 성사됐다.

이 부회장이 새 정부 출범 직후 해외 출장 일정을 잡은 것은 공급망 대란과 물류비·원자재값 인상 등 대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시기를 직시했다. 2주 가까이 이어지는 출장 강행군 배경에는 반도체, 전장, 5G 부문의 사업 기회를 선점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유럽에서만 최소 열흘간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 여러 국가를 찾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양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그동안 매주 삼성의 부당 합병 의혹 재판을 받느라 경영 활동이 위축됐던 터라 이번 출장은 올해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을 거란 해석이 고개를 든다. 일각에선 29년 전 고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고 혁신을 외친 프랑크프루트 선언에 버금가는 뉴 삼성 메지시가 나올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이 부회장의 독일 출장에선 뮌헨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전기차용 배터리, 전장부품 등 완성차 분야 사업 협력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BMW, 지멘스, 인피니온 등은 뮌헨에 본사를 둔 대표적인 글로벌 회사다.

이밖에도 이 부회장은 이미 예고된 네덜란드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업체 ASML 본사를 찾아 반도체 장비 공급 관련 회동을 갖는다.

이 부회장의 유럽 순방에 맞춰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장혁 삼성SDI 연구소장 등 삼성SDI 경영진이 동유럽 출장 일정을 소화한 것을 두고서도 유럽 고객사와 배터리 부문의 추가적인 협력 가능성이 제기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2주간 재판에 빠지면서 유럽 출장을 떠난 것은 사전에 유럽 파트너들과 비즈니스 미팅이 조율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배터리, 전장 부문의 투자 결과물을 갖고 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유럽 출장. 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유럽 출장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유럽 출장. 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유럽 출장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국내서 뛰는 최태원 = 최태원 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전후로 국내에서 가장 바쁘게 뛰고 있는 경제계 인사 중 한 명이다. SK그룹 경영 외에도 지난해부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리를 겸직하면서 2년차인 올해 더욱 활발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윤정부 출범 이전에 대통령 당선인을 가장 많이 만났던 기업인으로는 단연 최태원 회장이 꼽힌다. 최 회장은 지난 3월21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윤 대통령 당선인과 경제6단체장 회동을 시작으로 4월18일 서울에서 열린 경제안보 관련 서울국제포럼(SFIA)에서 윤 대통령 당선인을 만났다. 같은 달 22일에는 부산으로 내려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에서 윤 당선인을 만나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란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최 회장은 또 4월25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에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국내 1호 백신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지난달 10일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최 회장의 행보는 윤 대통령의 경제계 회동에 여러차례 보조를 맞췄다. 지난달 말 공식 출범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으면서 외부 활동에 속도를 붙인 모습이다.

최 회장은 오는 17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2022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새로운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을 필두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SK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석해 하반기 경영 전략을 모색한다.

올해 확대경영회의에서는 각 계열사의 경영현황 중간점검과 하반기 전략 구성,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 회장의 경영철학인 파이낸셜 스토리는 물론, ESG 경영 관련 사례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SK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200조원이 넘는 투자 보따리를 풀었으니, 투자 관련 경영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6월말 열릴 예정이던 SK 확대경영회의는 최 회장이 20~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이 확정되면서 일주일 가량 앞당겨졌다. 최 회장은 부산세계박람회 공동유치위원장 자격으로 총회에 참석해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세계박람회 후보지인 부산을 알리며 상반기 일정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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