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준석 '자기 정치' 발언에···"여태 타인 위한 정치했나"

당 내홍에 "당권 투쟁에만 열 올린다면 국민 배신하는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자기 정치' 선언에 대해 "여태 타인을 위한 정치를 해 왔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가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를 한번 해보겠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홍 당선인은 지난 13일 자신이 운영하는 지지자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이 대표가 정진석 의원과 대립하고 있는 와중에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12일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했던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들,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며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 한번 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당선인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 대표와 정 의원 간 설전 등을 두고 "가까스로 정권 교체를 이루고 국민들 도움으로 지방선거도 선전했으면 당이 하나가 돼 정권 기초를 다지는데 전념해야 하거늘"이라며 "아직 정치 물이 덜 든 대통령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당권 투쟁에만 열을 올린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산적한 현안이 쌓인 국회는 내팽개치고 당권 투쟁이라니 모두 자중하라"며 "지금은 힘을 모아 정권 기반을 닦을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