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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브라질 CSP 제철소 '새옹지마' 효과···A급 기업 탈환 '눈앞'

동국제강, 브라질 CSP 제철소 '새옹지마' 효과···A급 기업 탈환 '눈앞'

등록 2022.06.17 11:57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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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 브라질 CSP 제철소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 올해 1Q 1224억원 지분법 이익 발생...연결 순익 절반치 한신평, 동국제강 신용등급(BBB+) 전망 '긍정적' 변경투기등급 전락 털고 7년 만에 A등급 복귀 가시화

동국제강, 브라질 CSP 제철소 '새옹지마' 효과···A급 기업 탈환 '눈앞' 기사의 사진

만성적자로 오랜 기간 동국제강의 '계륵'으로 불리던 브라질 CSP 제철소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아직 완전한 경영 정상화 단계라 볼 수 없지만, 자체적인 이익이 발생하면서 동국제강의 잠재적 부담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이는 최근 철강가격 인상이라는 호재와 맞물려 동국제강의 신용도 개선에 보탬이 되고 있다.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Ceara)주 뻬셍 산업단지에 있는 일관제철소 CSP는 포스코와 동국제강과 브라질 현지 최대 철광석 브라질 발레가 공동 투자한 곳이다. 자본금 24억달러, 차입금 30억달러 등 총 54억달러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2016년 준공했다. 첫 투자 당시 지분율은 발레 50%, 동국제강 30%, 포스코 20%로 분산돼 있지만 모든 투자와 지급보증은 동국제강이 주도했다. 전기로 제강사인 동국제강은 CSP 건설로 본격적인 고로 제철사로 거듭났다.

그러나 기대도 잠시, 브라질 CSP 제철소는 시작부터 애물단지였다. 2016년 6월 고로 화입과 함께 본격 가동된 CSP 제철소는 첫해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2조 2251억원의 누적손실을 냈다. 브라질 화폐인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막대한 환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사업과 관련, 산업은행등 2개 금융기관과 3000억원 규모 신디케이션론 약정 체결했다. 계약 상 부채비율 200%이하, EBITDA/이자비용 1이상 유지하는 조항이 있어 동국제강으로선 계속적으로 출자를 진행해야 했다. 여기에 2019년부턴 CSP제철소 원금 상환이 시작되면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됐다. 이 때문에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은 한때 BB+급의 투기등급까지 떨어졌다.

동국제강 브라질 CSP 제철소 전경 사진=동국제강 제공동국제강 브라질 CSP 제철소 전경 사진=동국제강 제공

반전이 생긴 건 지난해부터다. 브라질 CSP는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를 생산하는 데 슬래브 수출가격이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2020년 4월 t당 334달러에서 1년 만인 지난해 4월 867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2020년까지 적자를 내던 동국제강 지분법이익은 지난해 354억원의 흑자를 냈다.

올해 1분기 분위기는 더 좋았다. 슬래프 판매 단가 하락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74억원에 불과했지만 헤알화 가치 상승에 따른 외화부채 환산이익이 반영되면서 3900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했다. 동국제강의 보유 지분이 30%라는 점을 고려, 지분법이익 1224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동국제강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2726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브라질 CSP 제철소의 부활은 동국제강 신용도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최근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정기평가를 통해 동국제강의 신용등급(BBB)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4개월 사이에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신용등급이 오르게 되면 동국제강은 2015년 4월 A-에서 BBB+로 떨어진 이후 7년 만에 A등급으로 복귀하게 된다.

다만 한신평은 브라질 CPS 제철소의 실적 개선이 완전한 경영 정상화로 보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익수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브라질 CSP는 최근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현지 철강 시황 및 환율 변동에 따른 가변적인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높은 금융비용과 원금상환액이 체증하는 차입금 상환 스케쥴로 현금흐름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한신평은 브라질 CPS의 실적과 차입금 만기 대응 과정, 현지 영업환경 변화 등을 중점 모니터링 포인트로 제시했다. 동국제강의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Trigger)로는 브라질 CSP 등 계열사로 인해 재부부담 경감으로 연결기준 EBTDA/매출액 지표가 9% 이상 유지되고,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 지표가 3배 미만으로 하락될 경우 등을 제시했다. 반대로 연결기준 EBTDA/매출액 지표가 9% 미만이 지속되고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 지표가 3배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긍정적' 전망이 '안정적'으로 복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기준 동국제강의 연결기준 EBTDA/매출액 지표는 12.4배,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 지표는 1.9배를 기록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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