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 였던 주담대 연 7% 돌파5월 코픽스보면 1.98%로 3년4개월만에 최고치FOMC '자이언트스텝'에 우리나라 금리 직격탄내달 한국은행 '빅스텝' 가능성···차주 부담 ↑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4.33~7.09%로 집계됐다.
고정형 주담대 상단이 7%를 넘어선 상품도 있다. 우리은행의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의 5년 고정형 금리 상단이 연 7.08~7.10%를 기록했다. 이틀 사이에 금리 상단이 6% 후반에서 7% 초반으로 바뀌었는데 대출 2억원을 7.0% 금리로 30년간 원리금균등분할 방식으로 갚는다고 가정하면 매달 133만605원의 돈을 내야 한다. 총 이자액은 2억7901만원으로 원금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전 연 4.0% 금리 기준으로 나머지 같은 조건이라고 가정했을 때 매달 95만원씩 상환해야 했던 것에서 매달 내야 하는 이자가 40만원여 가량 늘어난 셈이다.
고정형 금리가 치솟은 이유는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치솟은 영향이다. 미국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나 한꺼번에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채권 시장이 요동쳤다. 전날(16일) 금융채 AAA등급 5년물(민평평균 기준) 금리가 4.116%로 급등하면서 2012년 4월 이후 4%를 돌파해 10년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 연준이 다음달에도 자이언트 스텝 밟을 것이라는 예상에 한국은행도 '빅스텝(0.50%p 인상)'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과 미국과의 금리 역전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 번에 0.50%p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7월 열리는 금통위에서 0.25%p 인상한다면 이어 열리는 8월 금통위에서 다시 한 번 더 0.25%p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
한은 금통위의 분위기도 시장의 예상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물가 통제를 위해 중립금리까지 빠른 금리인상을 지지했다. 경기와 물가 간의 상충 관계가 심화됐지만 GDP갭이 플러스인 상황에서 물가갭이 크게 확대된 만큼 물가 대응에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경기가 금리인상을 감내할 수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립금리가 2.25~2.50%로 추정되는 만큼 한은이 연내 2~3차례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내 2.75%까지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준금리 3% 시대 '초일기'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 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내 8%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 미 기준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오른다면 10%에 육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한은이 추정한 결과를 보면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경우 대출자들의 전체 이자 부담은 연 3조3000억원 증가한다. 지난해 8월 이후 지금까지 총 5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한 것을 단순 계산하면 전체 이자 부담 증가액은 16조5000억원에 이른다. 기준금리가 2.75%가 되면 이자 부담액은 13조원 이상이 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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