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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출장 마치고 삼성 경영진 전략회의 돌입···화두는? '기술·위기대응'(종합)

이재용 출장 마치고 삼성 경영진 전략회의 돌입···화두는? '기술·위기대응'(종합)

등록 2022.06.20 15:32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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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자 관계사 경영진 25명 모여 리스크·대책 논의21일부터 해외법인장 집결···DX·DS 사업전략 점검이재용 '기술' 강조···반도체·배터리 등 기술회의 예고각 사업부 하반기 경영환경 변화 대응책 마련 공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현지 시간) 벨기에 루벤(Leuven)에 위치한 imec을 방문해 루크 반 덴 호브(Luc Van den hove) imec CEO와 만나 미래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개발 현장을 살펴봤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현지 시간) 벨기에 루벤(Leuven)에 위치한 imec을 방문해 루크 반 덴 호브(Luc Van den hove) imec CEO와 만나 미래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개발 현장을 살펴봤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박12일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자 20일 삼성전자는 관계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사업전략 점검에 나섰다. 삼성은 전자 관계사 사장단 회의에 이어 오는 21일부터 하반기 사업 환경을 점검하는 글로벌전략회의를 이어간다.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기술·인재·상생' 3가지의 중요성을 경영진에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글로벌전략회의 화두 또한 기술과 위기대응으로 요약될 전망이다.

◆한종희·경계현 "미래 선도 역량 키워야" =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DS부문장) 주재로 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장단 회의에는 전자 관계사인 삼성SDI 최윤호 사장, 삼성SDS 황성우 사장,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사장,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 등 전자 관계사 경영진 25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사장단 회의는 삼성전자 해외법인장들이 총집결하는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를 하루 앞두고 열렸다. 지난 주말 이 부회장이 귀국하면서 사장단이 경영전략회의에 앞서 미리 움직였다는 평가다.

삼성 관계자는 "글로벌전략회의와 별개로 오늘 사장단 회의가 오후까지 열렸다"며 "이 부회장이 출장에서 돌아오며 기술과 인재를 강조했는데 거기에 맞춰 전자 관계사 경영진이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회의는 이날 오전 7시반부터 오후 3시 넘어까지 8시간 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경영진은 삼성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한계를 돌파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사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시장 현황 및 전망은 물론, 사업 부문별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전략사업 및 미래 먹거리 육성 계획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최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길어질 것으로 보고 하반기 사업 환경 불확실성 대응 방안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종희·경계현 대표는 회의에서 "국제 정세와 산업 환경, 글로벌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며 "특히 새로운 먹거리를 잘 준비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로 한계를 돌파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 또한 우수인재 확보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 생태계 육성에도 힘을 쏟아야 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다뤄진 내용은 이 부회장이 평소 경영진에 강조해 온 메시지와 맥을 같이 한다.

지난 18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 부회장은 출장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습니다. 열심히 하겠다"며 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 "가장 중요했던 것은 ASML 반도체 연구소에 방문해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느낄 수 있었던 점"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동행하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7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동행하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7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영환경 불확실성' 경영진 공유 = 이날 사장단 회의 장소가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것도 눈에 띈다. 삼성인력개발원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이 '인재제일'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1982년 설립한 곳이다. 삼성의 역사와 경영철학을 공유하며 차세대 글로벌 경영 리더를 양성하는 곳으로 '삼성 인재 양성의 메카'로 불린다.

재계에선 삼성이 전자 관계사 사장단 회의를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연 것은 '초일류 도약'을 위해서는 '우수인재'가 핵심이며, 새롭게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수원사업장에서 한종희 부회장 주재로 가전과 IT·모바일 부문 사업부를 통합한 DX부문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스마트폰(MX)·네트워크 부문을 시작으로 TV와 생활가전, 전사 조직과 의료기기에 대한 하반기 사업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반도체(DS)부문은 오는 28일 전략회의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황 및 파운드리 수요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이어질 글로벌전략회의에서는 각 사업부문별 시장상황 점검을 비롯해 기술 확보 및 위기대응 전략 등이 공유될 전망이다. 먼저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는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 등 각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신시장을 개척해 미래를 준비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하반기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관련 산업과 기술의 급격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성장 기회를 모색하자는 데 경영진이 머리를 맞댈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재용 부회장이 실제로 유럽 가서 느꼈던 반도체, 배터리 등 기술 발전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으니 기술 초격차 중요성을 보고 왔을 것"이라며 "경기침체 초입기여서 당분간 기업들 사업은 힘들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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