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다음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 시작LG, 지난달 말부터 한 달 일정으로 회의 진행SK, 17일 확대경영회의···최태원 회장 참석
더욱이 세계 각국 소비자 물가가 오르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갈수록 하향 조정되며 'S(스태크플레이션) 공포'가 가시화되고 있어 기업들의 위기감은 어느때보다 높은 상태다.
각 기업들은 이 같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발표한 중장기 대규모 투자방안을 상반기 전략회의를 통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에 상반기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시작한다. 해외 사업본부장들도 대거 귀국해 회의에 직접 참석하며 일부 출입국 제한이 있는 나라의 경우 온라인으로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향후 내용을 보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전과 IT·모바일 부문 사업부를 합친 DX부문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수원사업장에서 회의를 진행한다. 회의 일정은 21일 스마트폰(MX)·네트워크 부문부터 시작해 22일 TV와 생활가전, 23일 전사 조직과 의료기기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방침이다.
반도체(DS)부문은 28일 전략회의를 열고 미국 테일러 공장 착공과 평택 P3 준공 일정 등을 점검할 전망이다.
SK그룹은 오는 17일 '2022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을 필두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SK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석한다.
올해 확대경영회의에서는 각 계열사의 경영현황 중간점검과 하반기 전략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 회장의 경영철학인 파이낸셜 스토리는 물론, ESG 경영 사례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그룹 전체 차원의 넷제로 조기 추진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SK 계열사 CEO들은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자는 넷제로 추진을 공동 결의했다.
이후 각 계열사별로도 최 회장의 주문에 맞춰 체질개선에 바쁜 모습이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과의 사업협력을 통해 글로벌 탄소 감축을 위한 실행에 나섰으며 SKC도 최근 필름·가공사업을 매각하고 친환경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 E&S는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셰브론과 CCS(탄소저장·포집)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며 진정성 있는 탄소 저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SK그룹은 친환경 사업을 담당하는 ▲SK E&S는 ▲SK에코플랜트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임업 등 6개사 관계사의 인력 1200명의 역량을 한 데 모은 'SK그린캠퍼스'를 최근 출범시켰다.
LG그룹은 지난달 30일 LG전자 HE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전략보고회를 이미 진행 중이다.
상반기 전략보고회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계열사 경영진들이 사업·기술·고객 포트폴리오 등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하고 그룹 차원의 미래준비를 심도있게 살펴보는 자리다.
LG는 각 계열사별로 올해 전략보고회에서 전략방향을 세밀히 점검하고 고객가치에 기반한 미래준비를 위해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등을 심도있게 논의한다. 구 대표는 중장기 투자와 채용도 계획한 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강하게 독려하고 있다.
현대차도 7월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고 올해 상반기 상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 방안을 수정에 나설 계획이다.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인상, 노사 갈등, 화물연대 파업 등 겹악재가 지속되는 만큼 위기 대응 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전자의 경우 브랜드 파워를 올리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여진다"며 "삼성, LG의 하반기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팬덤자본이다. 과거 자본경쟁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브랜드를 지지해주는 팬덤고객, 팬덤자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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