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강판 시장 빅5 등극한 업계 숨은 강자상장 10개월 만에 자산 규모 800억원대로아주스틸 최근 주가, 공모가보다 30% 하락지분평가액도 상장 초기比 68% 줄어들어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학연 아주스틸 대표의 지분가치는 28일 종가 기준 약 86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 대표의 보유주식 수량은 806만9770주로 아주스틸 지분 30.51%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이사 특수관계인은 윤미숙(11.96%)을 비롯해 배진록(1.87%) 이도연(0.11%), 윤호준(0.11%), 이영세 등 5명으로 약 14.0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표이사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할 경우 이 대표의 보유 지분은 44.56%가 된다.
2대주주이자 전략적투자자(SI)인 가네마쓰(Kanematsu Corporation)는 일본의 종합무역상사로 아주스틸의 지분 20.53%를 소유하고 있다. 가네마쓰는 일본의 9대 무역상사 중 한 곳으로 주로 정보기술, 생명과학 및 에너지, 철강 및 산업플랜트 부문의 제품을 거래한다.
가네마쓰는 지난해 9월 아주스틸의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아주스틸 주식 80만주(3.02%)를 시간외매매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가네마쓰의 지분율은 17.51%에서 20.53%로 높아졌다.
하지만 아주스틸의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고 그 이후로 수직낙하 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아주스틸의 주가는 100원(0.94%) 내린 1만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공모가 대비 30% 하락한 수준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
아주스틸은 지난해 상장 당시 공모가(1만5100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3만3500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했다. 하지만 그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결국 1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지분 평가액도 크게 줄어들었다. 상장 초 2700억원에 달했던 지분평가액은 현재 860억원으로 약 68% 가량 쪼그라들었다.
이 대표는 삼성중공업과 포스코강판에서 경력을 쌓은 후 1995년 아주스틸을 설립했다. 아주스틸은 TV·냉장고·세탁기의 내외장재로 쓰이는 강판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현재는 삼성전자·LG전자·LG디스플레이 등의 협력업체다.
특히 아주스틸은 프리미엄 가전제품용 컬러강판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컬러강판(Color Coated Metal)은 철을 가공해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 고품질 소재로 프리미엄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서 사용된다. 현재 아주스틸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에 쓰이는 컬러강판의 60%를, LG전자 올레드TV용 컬러강판의 90%를 공급하고 있다.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아주스틸은 지난해 컬러강판시장에서 5.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국내 컬러강판시장은 동국제강이 1위로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그 뒤로 KG스틸, 포스코스틸리온, 세아씨엠 순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아주스틸은 세아씨엠의 뒤를 바짝 쫓고 있으며 강판업계 5위로 부상했다.
아주스틸은 지난해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확연히 두드러졌다. 작년 아주스틸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9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상승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553억원으로 95% 증가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4% 줄어든 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값 상승 및 철강업황의 전반적인 불확실성으로 풀이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아주스틸이 가전시장 성장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고, 신사업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분석했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주스틸은 프리미럼 가전제품용 컬러강판에 강점을 가진 업체"라며 "프리미엄 가전시장이 고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능력 증설로 성장동력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아주스틸은 현재 김천공장 2차 증설을 진행 중에 있다"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으면 내년 상반기 가동될 것이고 컬러강판 생산능력도 연 22만톤에서 연 30만톤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멕시코 알루미늄 압출 사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4분기 가동 계획으로 연 매출 약 12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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