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 대통령에 "8·15 때 이명박·이재용 사면해달라"

11일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요청

"국민 통합과 경제 대도약 계기로 삼아야"

"이제 검찰총장 아닌 대통령, 정치력으로 문제 푸시라"

지난 1일 취임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집무실에서 사무인수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오는 8·15 광복절 때 사면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옛날 왕조시대에도 새로운 왕이 등극하면 국정 쇄신과 국민 통합을 위해 대사면을 실시해 옥문을 열어 죄인들을 방면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그 왕의 은사권이 지금의 대통령 사면권"이라며 "돌아오는 8·15 광복절에는 국민 대통합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정치권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사면하시고, 경제 대도약을 위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비롯해 경제계 인사들도 대사면을 하시어 국민 통합과 경제 대도약의 계기로 삼으시도록 윤석열 대통령님께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홍 시장이 언급한 은사권은 과거 절대왕정 시절 영국 국왕이 행사하던 사면권으로 오직 영국 국왕만 갖던 특권이었다. 지금의 대통령 사면권이 이 은사권에서 유래했다.

특히 홍 시장은 "이제는 검찰총장이 아닌 대통령이시다"며 "정치력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시라"며 정무적인 판단을 촉구했다. 이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모두 윤 대통령이 검찰 재직 당시 직접 수사하거나 수사를 지휘해 재판에 넘겨졌다.

홍 시장은 "아울러 코로나로 인해 몰린 서민들에 대해 신용 대사면도 검토해 달라"며 "치솟는 물가와 민생고로 서민 생활이 피폐해져 간다"고 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건강 상태 문제로 3개월 형집행정지를 받아 일시 석방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이 전 대통령 사면 질문에 대해 "20여 년 수감생활 하는 건 안 맞지 않나. 전례에 비춰서 할 것"이라며 광복절 사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