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아람코 코리아 등과 '유가 전문가 협의회'를 열고 하반기 유가 대응 방안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평균 배럴당 101∼108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국제 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對)러시아 제재 심화와 '오펙 플러스'(OPEC+) 등 산유국의 생산 능력 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완화에 따른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 등으로 배럴당 105.03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국제 유가(배럴당 70.95달러)보다 34.08달러 높은 수준이다.
산업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서방 국가의 대러 제재 확대 가능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경기 침체가 우려되면서 유가 상승·하락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가는 하반기부터 소폭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JP 모건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은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1∼105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부는 지난 1일부터 유류세를 현행법상 최대 폭인 37%까지 인하한 효과로 최근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전날 기준 공급 가격은 유류세 추가 인하 시행 이전인 지난달 30일에 비해 휘발유와 경유 모두 각각 리터(L)당 200원가량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기준 주유소의 평균 판매 가격을 보면 휘발유는 L당 2073.1원, 경유는 2117.2원으로 지난달 30일에 비해 각각 71.8원과 50.5원 내리면서 유류세 추가 인하분(7%포인트·p)보다도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특히 EX알뜰 및 자영알뜰 주유소를 중심으로 휘발유 판매 가격이 지난달 30일 대비 L당 100원 이상 인하되면서 시장 가격 인하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최근 국내 정유사의 공급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주유소의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판매가격이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작년 11월 유류세 20% 인하 조치 이후 올해 5월에 10%p, 7월에 7%p를 추가로 낮추는 등 그간 고유가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유사에 유류세 인하 시행 당일부터 공급가격을 낮추도록 조치하는 동시에 시행 이후 2∼3일간 비상운송계획을 실시해 물량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택시·소상공인 등이 주로 이용하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LPG 판매부과금을 30% 인하하고, 화물·버스 등 경유 사용 운송사업자를 대상으로 유가연동보조금을 한시적으로 도입했다고도 전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시장점검단이 가격 담합과 가짜 석유 유통 등 불법 행위 집중 단속에 나선다.
시장점검단은 현재까지 서울·경기·충청 지역의 주유소 10개 이상에 대해 총 5회 점검을 완료했으며 앞으로도 주 2회 이상 전국 주유소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매일 가격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주 1회 이상 정유 4사와 LPG 수입사, 석유협회 등이 참여하는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해 가격 인하를 독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에서 알뜰주유소를 늘리고 저가 판매 주유소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며,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서 공개되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 공개 범위를 확대해 석유 시장의 가격 경쟁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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