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대신증권 순이익 급증다올, 투자중개 부진···성장 정체하반기 증시 조정에 실적 불확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중소형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으나 증권사별 사업 구조에 따라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소형사는 IB와 트레이딩 부문의 부진으로 수익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대형사 위주의 리테일 시장 구조와 하반기 증시 조정 가능성을 들어 중소형 증권사들의 올해 하반기 실적 고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등을 제외한 주요 중소형 증권사 7곳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유진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5% 증가했다.
대신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084억원으로 전년 동기(1511억원) 대비 170.3% 급증했으며 메리츠증권의 경우 15.9% 늘어난 5140억원을 거뒀다. 교보증권(1585억원, 49.5%)과 현대차증권(593억원, 48.3%)은 7개사 합산 증가율(52.4%)에 근접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단 일부 증권사의 경우 수익이 정체되거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322억원으로 여섯 분기 연속 흑자를 거뒀지만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순이익이 0.9%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올투자증권 별도 기준 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투자중개 영업이익이 141억원에서 115억원으로 감소했고 인수주선의 경우 72억원 흑자에서 89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462억원을 거둬 7개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WM(자산관리)과 홀세일(Wholesale)이 성장을 이끈 반면 트레이딩과 IB(기업금융) 부문은 부진했다. 트레이딩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27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8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IB 영업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182억원 흑자에서 올해 41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호황 등으로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졌다"면서도 "중소형 증권사마다 강점을 지닌 사업 부문이 다르다 보니 증시 호황의 수혜가 모든 증권사에게 동일하게 돌아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의 경우 증시 조정세에 따라 리테일 거래대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증권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중소형사들의 경우 리테일에서 승부가 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업에 크게 의존한 곳이 있는데 현재 IPO(기업공개) 등 IB 시장이 좋지 않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잘 정리되지 않은 상황까지 겹치면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 평균 거래대금 및 신용융자 그리고 고객예탁금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추이를 감안 시 추세적 하락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 실적은 2분기가 고점으로 판단되며 하반기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상반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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