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 소비 66%···카드사 데이터 가치 높아금융데이터거래소서 신한카드 상품 287개 '1위'2위 삼성카드 276개···KB국민카드 157개 기록'데이터=미래먹거리'···非금융사업 확장에 적극
특히 카드를 통한 소비가 활발한 국내 특성상 카드사들이 보유한 소비 데이터의 가치는 매우 높은 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전체 지급수단 중 카드(신용·직불·체크) 결제 비중은 66.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기에 코로나19 거리두기 이후 온라인 시장 활성화로 인해 카드 이용 실적은 매년 증가 추세다.
여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 8곳(신한·KB국민·현대·삼성·롯데·우리·하나·BC카드) 모두 데이터 활용 상품을 금융데이터거래소를 통해 판매 중이다.
데이터 제공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신한카드는 14일 기준 총 287개 상품을 등록해 가장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고 삼성카드는 276개로 그 뒤를 이었다. KB국민카드는 157개로 3위이며, 이 외 BC카드(81개), 우리카드(20개), 하나카드(16개), 롯데카드(15개), 현대카드(8개)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데이터 상품을 보유한 신한카드는 업종별 가맹점 데이터 외에도 '코로나19 소비동향 데이터', '2022년 소비 트렌드 데이터' 등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삼성카드는 '성별·연령별 소비 증가율 상위 업종', '코로나19 전후 업종별 소비 건수 증감율' 등의 주제로 주목 받았다.
데이터 상품 판매 수익도 종전보다 많아졌다. 신한카드는 지난해에는 데이터 판매수익이 100억원을 돌파하며 수익 부문에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지난 2014년 데이터 상품 판매 수익이 연건 2억원에 불과했던 데 비해 큰 폭으로 성장한 셈이다.
해 신한·삼성·KB카드는 데이터 판매 사업 매출 목표를 각각 25~30% 높게 설정했다. 카드사들이 데이터 상품 가치가 높아지고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비금융 데이터 사업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신한카드는 지난 12일 금융보안원과 데이터 소외자 대상 데이터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데이터 소외자도 양질의 데이터를 구매·활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소액 데이터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한카드는 데이터 시장에서 선제적인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소상공인을 위한 무료 빅데이터 플랫폼인 '링크파트너'를 운영하고 있으며, KB국민카드는 지난해부터 상권 정보·맞춤형 분석·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데이터루트'를 개발했다. 지난달에는 LG유플러스, 한국평가데이터와 손잡고 개인사업자 대출 지원 사업에도 나섰다.
BC카드는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에 공모해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유통하는 빅데이터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지역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사 빅데이터 기반 상권분석시스템(BC상권활성화지수 등)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KB국민카드·티맵모빌리티·롯데면세점과 '이(異)업종 데이터 융합 플랫폼'의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카드는 올해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협업 플랫폼 '데이터스' 오픈하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거리두기 효과 등으로 카드사 실적이 좋았지만 올해부터는 대내외적 상황이 악화되면서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이 가운데 데이터 활용 사업은 아직 수익성은 미미하지만 매년 시장이 커지고 있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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