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폭발적 성장 속 2차전지 관련주 잇단 IPO 흥행 매년 외형성장 뚜렷···상반기 실적 반영 위해 공모 일정 연기분리막 글로벌 점유율 4위···상장 후 시총 최대 3조4000억원높은 원가경쟁력·설비투자 강점···2024년 헝가리 공장 가동
더블유씨피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주요 사업과 경쟁력을 설명하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상장 후 더블유씨피의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 희망가 기준 최대 3조4010억원에 달한다.
더블유씨피는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 28일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약 한 달 가량 연기했다. 매년 큰 폭의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공모에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성장성과 경쟁력을 시장에 입증하겠다고 자신했다.
더블유씨피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추후 증권신고서에 반영돼 공시될 예정이다. 더블유씨피의 지난해 매출액(1855억원)과 영업이익(405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65.8%, 314.5% 급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관 수요예측에 흥행한 IPO 기업은 대부분 2차전지 관련주였다. 성일하이텍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2269.7대 1)은 LG에너지솔루션(2023대 1)의 기록을 넘어섰고, 공모가(5만원)도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했다. 이어 새빗켐(1670.9대 1)과 HYTC(1480.8대 1)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더블유씨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더블유씨피는 정정된 일정에 따라 다음달 14일과 15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19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20일과 21일 일반 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며, 상장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이다.
이날 최원근 더블유씨피 대표이사는 "상장을 통해 기술 고도화 및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해 생산성과 이익을 극대화하고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며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미래 친환경차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16년 설립된 더블유씨피는 전기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2차전지 분리막 전문기업이다. 최대주주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더블유스코프코퍼레이션이다.
더블유씨피는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분리막 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더블유씨피를 비롯한 업계 상위 기업들의 과점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점유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2차전지 분리막 수요는 2020년 41억㎡에서 2030년 316억㎡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과 함께 2차전지의 주요 4대 구성요소다. 이 제품은 배터리 내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면서 리튬이온만 통과시키는 절연소재의 미세다공성 초박막 필름으로,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더블유씨피의 주요 제품은 2세대 코팅 습식 분리막이다. 고객사의 니즈에 따라 소형 및 중대형, 일반형 및 코팅형 등 다양한 2차전지 분리막 제품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역량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더블유씨피는 높은 생산 수율과 원가경쟁력, 세계 최대인 5.5M 광폭 생산 기술, 지속적인 설비 투자, 대규모 설비 기반의 높은 진입장벽 등을 핵심 강점으로 꼽았다. 회사는 2차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우호적인 전방시장 분위기 속에서 프리미엄 분리막 공급 부족 가능성 등 기회요인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더블유씨피는 전방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단기간에 외형을 키웠다. 업계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2030년까지 32.4%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연간 생산량이 2020년 기준 900만 대에서 2030년 3700만 대까지 증가하고, 15.8%의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9%에서 2030년 31%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SNE리서치는 2024년부터 2차전지 및 2차전지 분리막 시장이 수요가 공급을 역전하는 초과수요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블유씨피는 2차전지 분리막 공급이 부족한 초과수요시장을 공급자우위의 기회요인으로 인식하고,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해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데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또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과의 안정적 파트너십도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더블유씨피는 삼성SDI와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5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기도 했다.
특히 더블유씨피는 헝가리에 2차전지 분리막 생산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약 7억유로를 투자할 방침이다. 헝가리 공장 부지로 니레지하저시 남부 산업단지에 약 82만㎡의 토지 계약도 마친 상태다.
회사는 2025년까지 헝가리에 연간 12억㎡의 생산능력을 갖춘 2차전지 분리막 생산라인과 코팅라인 설비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2024년 하반기부터는 헝가리 공장을 통해 순차적으로 유럽 지역 고객에 제품 공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생산시설도 중설 중인 더블유씨피는 헝가리 투자가 완료되는 2025년이면 국내외에 총 23억㎡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2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를 보유하게 된다. 또한 향후 수요를 고려해 추가 투자도 검토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더블유씨피의 총 공모주식수는 900만주로, 신주모집 7,34만344주(81.56%)와 구주매출 165만9656주(18.44%)로 구성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8만~10만원이다. 이에 따른 총 공모 예정 금액은 희망가 밴드 상단 기준 약 9000억원이며, 신주 발행을 통해 약 7340억원을 조달한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생산설비 증설과 연구개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데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pkb@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