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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두달 만에 최고치···LS전선은 웃는다

구리 가격 두달 만에 최고치···LS전선은 웃는다

등록 2022.08.29 14:59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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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구리價 8315달러···두달 만에 1300달러 이상 올라 경기회복 기대감 반영된 듯...美 CPI 예상치보다 낮아 전선 생산의 핵심 원자재···원재료비의 60% 이상 차지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 中, 대규모 인프라 투자 예고

LS전선이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제공LS전선이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제공

세계 실물경제의 '척도'로 불리는 구리 가격이 다시 오름세다. 두 달 만에 1300달러 이상 올랐다.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앞으로도 구리값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원자재값이 높을수록 원가 부담이 커지지만 LS전선은 헤지 효과로 높은 수익을 보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6일 기준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전기동(구리) 가격은 톤당 8315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가를 나타냈던 올해 3월7일(톤당 1만730달러) 대비 2400달러 이상 줄었지만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5일 구리값은 올해 들어 최저치인 7000달러를 나타낸 이후 최근 가격은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상태다.

구리값이 오른 배경에는 경기 회복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5%를 나타냈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상승률(8.7%)을 밑돈 것으로 CPI가 정점이던 지난 6월(9.1%)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인플레이션 선행 지표로 활용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9.8%로 8개월 만에 10% 아래로 하락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 미국소비자물가는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상승세를 보였고 코어 CPI(근원물가지수)도 5.9% 상승하며 3월(6.5%)을 정점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자물가지수도 예상 밖 하락으로 PPI로부터 CPI로 전이되는 인플레 압력이 더욱 완화되고 있음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구리는 전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비철금속을 뜻한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자동차, 가전 등 전기가 쓰이는 모든 산업에 활용된다. 이에 세계 실물경제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돼 '구리 박사'란 뜻의 '닥터 코퍼(Dr. Copper)'로 불린다.

실제 구리 가격은 경기 사이클을 타고 널뛰기하는 모습이다. 한국비철금속협회에 따르면 2016년 말부터 줄곧 5000~6000달러를 유지했던 구리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4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구리값은 앞으로도 상향 곡선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상반기 '도시 봉쇄'로 경제성장률이 고꾸라진 중국은 경제 안정을 위한 대책 19개를 지난주 추가 발표했다. 대출 한도 증액과 국영 발전 기업에 대한 채권 발행 허용 등 총 1조위안(약 195조원) 규모다. 앞서 중국은 지난 6월에도 인프라 투자를 위해 3000억 위안의 지원금을 밝히기도 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리 가격은 중국 경기 모멘텀과 동행한다"고 했다.

LS전선은 구리값 상승에도 실적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구리 가격이 전년 대비 7.28%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7.2% 상승한 1245억원을 기록했다. 구리는 전선 제조 원가에 약 65%를 차지하지만 원재료 부담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이는 전선업계의 헤지(상쇄) 정책으로 원자재 부담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국내 한 전선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기준으로 구리를 매입할 때는 연간 단위 또는 판매가와 연동해서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며 "계약 방식에 따라 구매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전기동 가격이 오르더라도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의 경우 전선 수요처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전력공사와 국가철도공단 등은 에스컬레이션(물가변동과 계약금액을 연동하는 제도) 계약이 적용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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