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전장부문 흑자···이노텍, 전장용 카메라 고성장자율주행 전기차 시장 확대 효과로 꾸준한 매출 성장 기대주요 사업 업황 부진에 타격···전장 수익성 개선으로 상쇄 기대
LG그룹 전장사업은 최근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며 흑자로 돌아서고 있다. 전기차 산업이 급성장하며 LG그룹의 전장부품 수주 규모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대로 지난해까지 실적이 고공행진하던 전자 및 화학부문의 경우 올해 실물경기 악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2분기 LG디스플레이가 적자전환했으며 LG화학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LG생활건강도 면세점 및 중국사업 약세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지주사 LG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어든 5005억원에 그쳤다.
단 전장사업의 분위기는 전자·화학 부문 대비 긍정적이다. 그룹 내 전장사업 매출 비중도 증가 추세로 주력사업의 업황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LG그룹의 전장사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진행 중이며 LG전자 전장사업부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헤드램프(ZKW), 인포테인먼트 등을 맡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각각 담당하며 미래 자동차 사업에서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2분기 LG전자 전장 부문은 2013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9년 만에 흑자전환을 기록하며 TV 사업 부진을 상쇄했다.
플라스틱 OLED 기반의 디지털 인포테인먼트는 벤츠 전기차 공급 이후 수주가 확대됐고 반도체 공급부족 완화로 자동차 OEM 업체들이 가동률이 빠르게 회복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LG전자 전장사업 총 수주잔고는 67조원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LG전자 전장사업부의 매출이 2021년 7조2000억원에서 올해 8조6000억원으로 늘어난 뒤 내년에는 10조2000억원으로 첫 10조원 돌파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LG이노텍도 전장 부문 적자를 축소하며 내년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승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세단과 내연기관차 위주의 수주잔고에 대해 건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시장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해 SUV와 전기차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 중"이라며 "향후 자율주행의 발전과 함께 ADAS,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부품 시장의 비중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부로 이관된 자동차 카메라 사업(차량 CM)은 2분기 첫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LG이노텍 전장용 카메라 매출은 전년 대비 32% 늘어난 4100억원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전장용 카메라 매출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4년만에 3배 성장이 추정되고 고수익의 자율주행 전기차용 카메라 매출비중도 2021년 30%에서 2023년 50%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중국 봉쇄 조치와 원재료 가격 상승에 2분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3분기 이후부터는 메탈 가격 상승분이 배터리 판가에 반영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일본 혼다와 북미에 2차전지 합작법인 설립을 예고하는 등 공격적인 캐파(생산시설) 증설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LG그룹이 전장사업을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함에 따라 그룹 내 전장사업의 매출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전장사업의 수익성 확보 여부가 LG그룹의 영업수익성 변화에 중요한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 전지사업의 품질 이슈로 인한 비경상적인 충당부채 인식 가능성, 전기차 산업의 성장 둔화 가능성 등 여러 리스크 요인이 내재해 있어 전장사업의 사업안정화와 이를 통한 중장기적인 수익성 확보 및 유지 여부에 대해 중점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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