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전제' 지분 투자 논의 이뤄질 수도
22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프트뱅크 대변인을 통해 "손 회장이 내달 서울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전략적 동맹'에 대해 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독과점 우려로 주요국 규제 당국 등이 반대해 미국 엔비디아 매각이 불발된 후 삼성전자, 인텔, 퀄컴,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컨소시엄 투자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ARM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이 80조원 몸값에 달하는 ARM 인수보다는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한 지분 투자 등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손 회장은 엔비디아의 M&A가 무산된 뒤 뉴욕과 런던 증시를 겨냥해 내년 3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ARM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엔비디아의 인수 예정금액(400억 달러·약 56조원)을 훌쩍 넘어 최대 600억 달러(약 85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30조원의 막대한 현금 보유액을 자랑하지만, 내부에선 파운드리가 아닌 설계회사에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하는데 부정적 시선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ARM은 반도체 설계 자산(IP)을 만드는 글로벌 팹리스 회사다. 반도체 업체 대부분이 ARM의 설계를 바탕으로 반도체 칩을 재설계·생산한다. 삼성전자가 만일 ARM 인수에 나선다고 해도 반도체산업 내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해 경쟁을 저해할 거란 우려 때문에 업계 반발에 부딪힐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삼성전자가 다른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통해 ARM 공동 인수에 나선다면 비용 부담도 줄이고 독과점 논란도 피할 수 있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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