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가에선 에쓰오일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이란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증권사에서 제시한 에쓰오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하이투자증권 3888억원 ▲NH투자증권 4601억원 ▲신한투자증권 4783억원 ▲유안타증권 5181억원 등이다. 모두 에쓰오일의 작년 3분기 영업익(5494억원)보다 낮다.
이처럼 에쓰오일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것은 유가 하락에 정제마진이 급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등 원료비를 뺀 값인데, 에쓰오일의 경우 순수 정유업체라 상대적으로 업황에 민감한 탓이다.
업계에선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정제마진의 마지노선으로 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파에 6월 넷째 주 29.5달러까지 상승했던 정제마진은 경기 침체 우려에 국제유가 급등세가 진정되자 크게 하락했다. 3분기 평균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7.1달러다.
에쓰오일을 비롯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2분기 역대 최대 흑자를 냈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가 겹친 만큼 3분기엔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점쳐진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역대급 초호황 이후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중국 수출 쿼터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 등 하방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정제마진 흐름은 2분기 급등 이후 시황이 정상화하는 구간"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미국 전략비축유 방출 종료, 동절기 수요 등 상방 요인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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