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 후 국내 사업장 챙기기 행보 재개11일 삼성바이오 송도 제4공장 준공식 참석계열사 임직원과 '스킨십 경영'···승진 신호탄 해석내일 삼성준법위 이찬희 위원장 만남 '촉각'
고 이건희 회장 이후의 '총수 리더십' 재건에 나서야 할 삼성과 '회장 타이틀'을 고심하고 있는 이 부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받고 있다.
◆삼바 제4공장 준공식 챙긴 이재용 = 내달 회장 승진설이 제기된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송도캠퍼스를 찾아 제4공장 준공식을 직접 챙겼다. 이 부회장이 이날 찾은 제4공장은 사업장 건립에 약 2조원이 투입됐으며 이달부터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이 공개 일정으로 삼성 관계사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 8월30일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찾은 이후 40여일 만이다. 지난 추석 연휴 멕시코, 파나마 등 중남미와 영국 출장을 다녀온 이후 국내 사업장 첫 행보다.
특히 이 부회장이 제2의 반도체로 키우고 있는 삼성바이오 송도 캠퍼스를 찾은 것은 2015년 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제4공장을 직접 점검한 후 존림 삼성바이오 대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를 각각 만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올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삼성이 향후 5년간 450조원 투자를 약속한 미래 먹거리 중 일부에 속한다. 삼성은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반도체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면서도 바이오를 키워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삼성의 중장기 전략에는 이 부회장이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를 낙점한 게 포함돼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는 글로벌 20대 제약사 중 12곳을 고객사로 유치해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삼성은 오는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11만평 규모의 송도 '제2 캠퍼스'를 조성한다. 이 곳에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해 바이오 분야에서의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게 이 부회장의 계획이다.
◆계열사 임직원 잇딴 스킨십···회장 승진 신호? =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시작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바이오 등 잇단 계열사 사업장 방문을 이어가면서 연말까지 이 같은 행보는 이어질 거란 관측이 우세해졌다.
눈에 띄는 것은 임직원과 간담회 자리에서 직원들 고충을 챙기고, 또 '셀카' 촬영에도 서슴없이 나서는 등 스킨십 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에서 재계 안팎에선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의 승진 시기에 대해선 다음달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과 내달 19일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5주기, 12월 사장단 인사 등이 거론된다. 삼성 안팎에선 해를 넘기지 않고 연내 회장 승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올해 10년째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 내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 승진을 하고 난 뒤에 회사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변화가 있고 회장 승진이 그 후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 이 부회장이 참석할지 여부도 주목받는다. 이찬희 위원장은 최근 공개적으로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연말 조직 개편 변화를 암시했다.
재계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회장 승진에 앞서 삼성준법위 위원들과 인사하는 자리를 가질 거란 시선이 흘러나왔다. 삼성준법위는 이 부회장과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삼성준법위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삼성 7개 관계사의 준법 감시·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설치된 독립적·자율적 기구로 설치됐다.
삼성준법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 회의 참석) 확인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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