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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바이오 공격투자 승부수 통했다···2032년까지 7.5조 추가 투입(종합)

이재용, 바이오 공격투자 승부수 통했다···2032년까지 7.5조 추가 투입(종합)

등록 2022.10.11 15:14

이지숙

  기자

2011년 송도 매립지서 직원 30명으로 시작···10년 만에 글로벌 1위2032년까지 4000여명 이상 직접 고용···CDMO 분야 '초격차' 유지이 부회장,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공조·화이자 백신 조기 도입 기여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사진 가운데)의 모습. 사진 왼쪽부터 피에 캐티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조센터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EPCV센터장, 제임스 박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영업센터장. 사진=삼성전자 제공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사진 가운데)의 모습. 사진 왼쪽부터 피에 캐티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조센터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EPCV센터장, 제임스 박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영업센터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온 바이오 사업이 사업 시작 10년 만에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1위에 올랐다.

삼성은 글로벌 1위에 오른 CDMO 분야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향후 10년 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 바이오 캠퍼스'를 새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소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4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 부회장도 2015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기공식 이후 7년만에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을 직접 점검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각각 만나 CDMO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직원 30명으로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10년만에 세계 1위로 = 2011년 CDMO 사업을 위해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년 만에 글로벌 1위에 올라선 것은 삼성의 공격적인 투자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허허벌판의 갯벌 인천 송도에서 직원 30명으로 시작했다. 당시 송도 매립지에 1공장 건설을 시작했으며 올해 10월부터 제4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제1공장 건설 현장에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담당자들을 초청, 설득해 첫 위탁생산 계약을 성사시켰으나 현재는 글로벌 탑 제약사 20곳 중 12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시가총액도 약 60조원으로 지난 4일 기준 코스피 4위를 차지하고 있다.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직접 점검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직접 점검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향후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 및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 사업을 계속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DMO 분야에서는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4공장에 이어 5, 6공장 건설에 나서는 한편, 생산 기술과 역량을 고도화해 '압도적 글로벌 1위'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32년까지 바이오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4000명 이상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분야도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 고도화해 글로벌 수준으로 사업을 키운다. 삼성은 최근 바이오젠이 보유했던 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를 인수해 바이오 R&D 역량을 내재화 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와 이를 통한 삼성의 미래 성장산업 선점, 압도적인 제조 기술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 바이오 사업서도 빛났다 =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이후 삼성은 대규모 투자를 발표할 때마다 바이오 사업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거론했다. 바이오를 '제2 반도체 신화'로 키우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삼성은 지난 5월 발표한 향후 5년간 45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핵심 전략 사업으로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바이오'를 꼽았다.

이 부회장도 바이오 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삼성은 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적은 비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바이오 사업 지원이다.

이 부회장은 작년 1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삼성과 모더나 간 코로나19 백신 공조,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코로나19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이자 백신 국내 조기 도입에도 기여했다. 이 부회장은 산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 겸 화이자 수석 사외이사를 통해 화이자 최고위 경영진과의 협상 계기를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바이오 네트워크'가 삼성에 대한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신뢰와 평판을 높이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바이오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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