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장기 불황에 대어급 기업 연달아 상장 포기골프존커머스·라이온하트스튜디오도 상장 철회신규 상장사 주가 부진에 예비 상장사 장고 돌입수익 가뭄 뚜렷해진 증권사들 IB 영업에 초비상"한 푼이 아쉬운데" 인수 수수료·기대 수익 실종
4분기 IPO 주요 기업들이 철회 또는 연기에 나서면서 주관회사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기업들의 IPO 철회로 수억 원대의 기대 수익은 물론 상장 후 추가 수익 창출 기회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골프존뉴딘홀딩스의 골프용품 유통기업인 골프존커머스가 상장을 철회했다.
양사는 현 시장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 하에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당초 라이온하트는 상장을 통해 총 114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3만6000~5만3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4104억~6042억원에 달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 공동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참여했다. 인수수수료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이 각 18억4680만원,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12억3120만원이다.
골프존커머스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했으며 인수수수료는 12억258만원이다. 이는 공모 희망 밴드 하단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으로 공모가격이 올라가면 인수수수료도 상승한다. 하지만 두 회사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약 74억원의 기대 수익이 사라졌다.
이미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까지 조 단위 몸값의 기업인 SK쉴더스(2~3조), 원스토어(1조원), 현대오일뱅크(9~10조)의 상장철회로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했다. 여기에 하반기 대어로 꼽힌 수산인더스트리와 쏘카와 더블유씨피(WCP)가 기존 공모 희망 가격 대비 몸값을 대폭 낮추면서 증권사 수익도 줄어들었다.
만약 IPO 일정을 열흘가량 늦춘 밀리의 서재도 상장을 철회한다면 증권사들은 10월에만 약 100억원의 기대 수익을 얻지 못하게 된다. 밀리의 서재의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인수수수료는 24억2000만원이다.
올해 남은 기간 IPO로 수익을 끌어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연말까지 IPO 추진하는 기업 대다수가 공모금액이 500억원 이하의 중소형 기업들인데다 11월까지 상장을 완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샤페론, 에스비비테크, 탑머티리얼, 핀텔, 플라즈맵, 산돌 등 8곳(스팩 제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 후 주가 흐름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장을 앞둔 기업들도 완주를 고심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상장 철회는 증권사에 상당히 부담"이라며 "인수수수료가 증권사 전체 수익에 큰 부분은 아니나 철회 상황에서 상장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기업에 요구할 수 없는데다 상장 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마저 사라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