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반도체 갈등 이어지자 애플, 중국 YMTC 낸드 사용 포기 애플, 중국 의존도 줄일 예정 "지정학적 위험에 아이폰 부품 큰 영향" 中 디스플레이 기업, 중소형 OLED로 영토 확장···아이폰 패널 공급 ↑중소형 OLED 시장 400억弗 이상 성장···LGD, 생산 능력 확대
다만, 미·중 갈등으로 중국의 반도체 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디스플레이 시장까지 영향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형 OLED 생산 규모를 키우는 LG디스플레이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9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용 OLED 패널 매출은 전년 대비 20억 달러 줄어든 310억 달러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어든 탓이 컸다. 디스플레이 기업의 패널 매출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67%), LG디스플레이(10%)에 이어 중국의 BOE(8%), 비전옥스(3%) 순으로 예측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에도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LG디스플레이는 11%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BOE(12%)에 역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고객사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BOE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아너와 오포, 비보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도 패널을 공급하고 있으나 LG디스플레이 고객사는 애플 한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공개된 아이폰14 시리즈에서도 LG디스플레이와 BOE의 명암이 엇갈렸다. DSCC는 LG디스플레이가 8월부터 11월까지 공급하기로 한 아이폰용 OELD 패널 점유율을 16%로 내다봤다. 기존 예상치(21%)보다 5% 떨어진 것이다. DSCC는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 하락에 대해 "프로 맥스용 패널 공급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BOE는 2%에서 6%로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 메모리 기업인 YMTC의 낸드 공급 계획이 철회되자 중국 기업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YMTC가 생산한 낸드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반도체를 두고 미·중 갈등이 심화 되자 관련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YMTC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 조치로 정상적인 생산이 어려워진 상태다.
현재 애플은 생간 기지를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이전해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있다. 부품사도 중국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위험 장기화는 애플의 향후 글로벌 아이폰 부품 조달 정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낸드, OLED,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의 잠재적 경쟁 위험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로선 경쟁 약화는 호재다. BOE의 중소형 OLED 경쟁력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BOE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금에 힘입어 국내 기업의 대형 LCD 사업 철수를 유발했고 중소형 OLED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은 지난 2020년부터 애플에 납품을 시작했고 지난달 공개된 아이폰14에도 공급 중이다.
또 중소형 OLED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중소형 OLED 시장규모는 374억7608만달러(약 53조4783억원)로 예상됐다. 이어 2024년에는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넘어서고 2025년도는 415억4902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출하량은 약 8억3543만대로 전망됐고 2025년에는 9억6932만대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소형 OLED를 위해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소형 OLED가 주로 생산되는 6세대(1500㎜×1850㎜) 라인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사측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E6 팹에서 월 3만장 규모의 중소형 OLED를 생산 중이며 투자가 완료되는 2024년 월 생산능력은 월 6만장까지 늘어난다. 이는 6.45인치 스마트폰 약 900만대를 책임질 수 있는 규모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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