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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LX세미콘, 3분기부터 '먹구름' 낀다

잘 나가던 LX세미콘, 3분기부터 '먹구름' 낀다

등록 2022.10.12 13:55

수정 2022.10.12 14:39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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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부터 영업이익 급감 예상···전년比 40% 이상 하락IT 수요 감소 영향···LCD 고객사들 감산 여파에 타격최대 매출처 LGD도 부진···모바일용 DDI 출하 차질 예상

잘 나가던 LX세미콘, 3분기부터 '먹구름' 낀다 기사의 사진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던 LX세미콘이 3분기부터는 주춤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LX세미콘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하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주력으로 한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LX세미콘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매출액 5438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41.78% 줄어든 751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컨센서스 대비 LX세미콘의 3분기 실적이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 추정치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는 최근 3분기 LX세미콘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864억원에서 725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LX세미콘의 실적 부진은 전세계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IT 기기 수요가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패널 업체들의 5세대 이상의 LCD 팹 가동률은 2분기 77%에서 4분기 60% 수준까지 빠르게 하락하며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반기 패널 업체들의 업황 악화에 따라 DDI 수요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X세미콘의 실적 부진은 LCD 업체들의 급격한 감산 및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출하 부진에 기인한다"며 "LX세미콘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불구하고 LCD 고객사들의 감산 여파가 더욱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WOLED 및 POLED 패널 부진 또한 LX세미콘의 실적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LX세미콘의 경우 LG디스플레이의 의존도가 큰 곳이다. 2018년의 경우 LX세미콘 매출의 90%가 LG디스플레이에서 나왔으며 2019년에는 82.18%, 지난해에는 매출 비중이 71.4%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도 LX세미콘의 LG디스플레이 매출 의존도는 68.5%로 나타났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IT 패널 출하량은 전분기 생산 차질이 발생했던 애플향 노트북 패널 공급이 정상화되며 30~40% 증가하는 반면 모니터 출하량은 수요 악화 영향으로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 14 신제품향 POLED 제품 승인 지연으로 모바일용 DDI 출하도 차질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LX세미콘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의 신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특히 SiC 전력반도체 신사업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팹리스 방식이었던 DDI 와는 달리 SiC 전력반도체는 웨이퍼를 제외한 회로 설계부터 칩 제조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LX세미콘은 지난해말 LG이노텍의 SiC 반도체 유무형 자산을 인수하고 LG화학으로부터 FJ머티리얼즈 지분 약 30%를 68억3600만원에 취득했다. FJ머티리얼즈는 전자기기의 열을 배출하는 방열 소재 업체다.

현재 LX세미콘은 에피공정과 방열기판 공정을 건설해 설비 증설 중이며 SiC 연구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김소원 연구원은 "신사업을 통해 전장 사업부로의 매출처 다변화를 이룰 전망이며 이는 LX세미콘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단 신사업 매출이 본격 확대되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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