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어 SK하이닉스·SKC BSM 도입 결정이사회 역량 측정해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이사회 전문성 높이기 위한 필수 제도"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이미 다수의 상장기업이 BSM을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SK 외에 삼성전자, LG전자, KT&G, 금호석유화학 등이 올해 도입을 결정했다. 특히 대기업 중에선 지주사 SK가 올해 초 BSM을 도입해 이사회 역량을 측정한 뒤 외부에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SK이노베이션도 BSM을 도입해 외부에 공개한 상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SKC는 최근 이사회에서 BSM 도입안을 보고했다.
BSM은 이사회 구성원 또는 후보의 능력·자질, 다양성 등의 정보를 시각적으로 구성해 외부에 공개하는 자료다.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이사회 구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이사회 역량 등 정보를 제공해 회사의 이사 후보 추천 프로세스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SKC의 경우 지난 9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BSM 및 사외이사 후보 추천 프로세스 운영 계획을 보고했다. 이후 SKC는 3분기 BSM을 도입을 완료했으며 외부 공개여부는 현재 논의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0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3분기 경영실적과 함께 BSM 도입안을 보고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발간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BSM을 공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BSM 도입을 결정했다"며 "이사회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지배구조 투명성 및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그룹 계열사들의 BSM 도입은 내년까지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이성형 SK 재무부문장(CFO)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 고도화를 통해 경영활동의 주주가치 연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사회 책임경영을 SK가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SK지주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로 BSM 도입을 확대해 나간다는 의미다.
한편 기업들이 공개하는 BSM도 점차 정교해지고 있다. 가장 처음 BSM을 공개한 지주사 SK는 개인별 역량을 공개하지 않고 리더십, ESG, 인수합병 등의 평가항목에 강점을 가진 인물이 몇 명인가만 공개했다.
이후 BSM을 공개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리더십 ▲산업 ▲재무·회계 ▲파이낸스·리스크 ▲법률 ▲M&A ▲글로벌역량 ▲ESG 등에 따라 개인별 역량을 공개했다. 지주사 SK가 7개 항목에 개인별 역량을 공개하지 않은 것과 달리, 8개 항목에 개인별로 해당하는 역량을 공개하며 좀 더 정교한 평가표를 공개한 것이다.
송민경 한국ESG기준원 선임연구위원은 "BSM은 이사회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제도"라며 "BSM을 공개하려면 회사에서 필요한 전문성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 과거처럼 법조인만 대거 사외이사로 뽑는 식의 방식을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BSM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대기업에 한정돼 있는데 가급적이면 사업보고서 또는 주주총회 소집공고에 기업들이 BSM를 공개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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