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자급제 한정···일부 소비자 불만 수용기존에는 애플 제품 자체 포인트 사용 못해'맞춤형' 소비 선호하는 MZ세대 겨냥한 듯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LG베스트샵에서 판매하는 애플 제품 중에서 아이폰 자급제 한정으로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해 구매할 수 있도록 변경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만을 일부 수용했다.
당초 LG베스트샵에서는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제품 구매 시 포인트 사용은 사실상 불가했다. 자급제가 아닌 이동통신사 모델들을 위탁판매 개념으로 판매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LG전자 소비자들은 그동안 가전제품 등을 구매하면서 쌓인 포인트를 애플 제품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해왔다.
한 LG베스트샵 모바일 담당 매니저는 "원래는 애플 제품 자체에 포인트 사용이 불가했지만 아이폰14 자급제 스마트폰이 들어오기 전부터 포인트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변경됐다"며 "약 3~4개월 전쯤부터 포인트를 사용해 구매할 수 있도록 적용됐다"고 말했다.
특히 LG전자는 미래 고객이자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들이 애플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아이폰을 자급제 형태로 구매해 알뜰폰 요금제를 택하는 소비경향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MZ세대는 자신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중에서도 선불폰은 다양한 서비스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애플도 전국에 4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LG베스트샵을 판매 거점으로 확보하면서 '갤럭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올해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둔화 속에도 애플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삼성전자 스마트폰 위기론'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7.6% 감소한 3억120만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현상이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점유율 21%로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감소한 6410만대로 집계됐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유일한 성장세를 보인 애플은 1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출하량 부분에서는 전년보다 2.6% 증가한 5220만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3분기 5%포인트(p)에서 올해 3분기 4%p로 좁혀졌다.
애플은 최근 국내에 '애플스토어' 점포를 늘리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은 2018년 1월 가로수길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 후 지난해 2월 여의도에 두 번째 애플 스토어를 개장했다. 올해 들어서는 명동(4월), 잠실(9월)에서 애플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애플은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다섯 번째 매장 출점 계획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인구가 높은 강남, 홍대 등에 새로운 애플스토어가 들어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중 새로운 멤버십 등급 제도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개편 내용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멤버십 등급별로 차별화된 고객 혜택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특히 '다이아몬드', '플래티넘' 등 프리미엄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혜택이 폭넓게 제공된다. LG전자 멤버십 등급 제도는 최근 2년 내 구매 금액(렌탈 포함)에 따라 다이아몬드와 플래티넘, 골드, 실버 등 4개 등급으로 나눠서 운영될 예정이다.
LG전자 멤버십 포인트는 LG베스트샵 제품 구매와 렌탈·케어십 비용 결제, LG전자 서비스센터 수리 및 가전세척, 부품구매, 소모품 구매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이전설치 비용과 시스템 에어컨 수리비용 결제도 멤버십 포인트로 사용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한층 더 강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멤버십 제도를 개편하기로 했다"며 "개편된 고객 등급은 내달 16일 첫 적용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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