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세운 SD바이오센서·바이오노트 최대주주'이달 상장' 바이오노트, 최소 몸값만 1조8712억원자산가치 2.6조원 넘던 조 의장, 다시 대박 길목에IPO 성공하면 구광모·방시혁·정몽준·서정진 제쳐
바이오노트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 바이오노트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금 조달 때문이 아니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며 IPO 완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달 하순 코스피 상장을 노리는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의 관계사로 두 회사 모두 창업주인 조영식 의장이 최대주주로 있다.
조 의장은 지난해 SD바이오센서의 코스피 상장으로 상당한 재미를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속 항원검사용 진단키트 사용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 회사의 이름값도 높아졌다. 코로나19를 통해 대박을 터뜨린 회사 중 하나가 바로 이 곳이다.
조 의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총 1조691억5671만원에 달한다. 조 의장은 SD바이오센서 외에 코스닥에 상장된 콜레라 백신 전문 기업 유바이오로직스의 지분도 갖고 있다. 두 회사의 가치를 합한 가격 중 99.98%가 SD바이오센서의 가치에 해당한다.
SD바이오센서의 최근 종가(3만2800원)는 지난해 7월 공모가보다 36.9% 떨어졌고 고점(2월 4일, 8만1000원)에 비하면 60% 가까이 빠졌지만 그래도 조 의장의 주식가치는 여전히 1조원을 상회하면서 국내 최상위 주식부자 30인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때 SD바이오센서 주식가치만으로 2조6000억원을 훌쩍 넘겼던 조 의장의 주식자산은 올해 말 다시 대박의 길목으로 향할 전망이다. 올해 마지막 IPO 대어로 꼽히 바이오노트가 어떻게든 IPO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노트가 내놓은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8000원부터 2만2000원까지다. 희망 범위의 최상단으로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조 의장의 바이오노트 보유 주식가치만 1조1156억6400만원에 이른다. SD바이오센서의 최근 종가 기준 주식가치보다도 더 큰 금액이다.
희망 범위 하단으로 공모가가 결정된다고 해도 조 의장은 최소 9128억원의 주식자산이 더 늘어나게 된다. 어떻게 해도 조 의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2조원 문턱까지 다다르게 된다.
바이오노트 측은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까지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간담회에 나선 노시원 바이오노트 전무는 "현재 회사의 순자산이 약 1조7000억원이고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 환산한 시가총액이 1조8712억원"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으로 거의 청산 가치에 가깝게 몸값을 매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은 코로나19의 덕을 봤고 SD바이오센서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컸던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바이오 콘텐츠와 동물용 진단 사업으로 최대 시장인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이기에 매출은 더욱 늘어나리라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만약 바이오노트의 희망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됐다고 가정하고 SD바이오센서와 유바이오로직스의 8일 종가를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조 의장의 총 보유 주식가치는 2조1848억원으로 단번에 2배 이상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현재 국내 주식부자 순위 22위에 오른 조 의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등을 모두 제치고 11위까지 껑충 뛸 수 있다. 특히 그동안 바이오업계 전통의 주식부자로 꼽혀왔던 서정진 명예회장을 제친다는 것도 조 의장에게는 상당한 의미로 다가올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노트의 상장과 함께 SD바이오센서가 최근 인수한 미국 바이오 기업인 '메리디안 바이오 사이언스'를 통한 미국 체외진단 시장 진출과 분자 진단기기 M10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의 호재가 남아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D바이오센서의 주가 반등 모멘텀은 충분하기에 시점을 두고 기다리면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지배력 강화 등 중·장기 모멘텀은 충분한 만큼 저평가 받고 있는 현재의 주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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