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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에 곤두박질 친 국내증시···"주식 안 해" 개미 탈출 본격화

2022 증권가 결산

내우외환에 곤두박질 친 국내증시···"주식 안 해" 개미 탈출 본격화

등록 2022.12.16 12:22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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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3高·대외 정세 악화 탓에 코스피-코스닥 '털썩'환멸 느낀 개미 '눈물의 손절'···예탁금 연초比 35% ↓시총 상위권 대형주, 올해 초보다 10% 이상 주가 빠져로봇·이차전지·천연가스株 신바람···코인株는 피눈물

 내우외환에 곤두박질 친 국내증시···"주식 안 해" 개미 탈출 본격화 기사의 사진

2022년은 자본시장 안팎의 우환으로 국내증시가 1년 내내 곤두박질 쳤다. 3000선 문턱에서 새해 첫 거래를 시작했던 코스피는 2300선까지 후퇴했고 코스닥 역시 1월 5일 이후 1000선 아래를 맴돌고 있다.

뭘 해도 시황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증시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던 개미들은 증시를 떠났다. 70조원을 넘어섰던 국내증시 예탁금은 어느새 40조원대 중반까지 줄어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2360.97을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는 722.68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3일 종가와 비교하면 코스피는 1년 사이 21.01% 빠졌고 코스닥은 30.37%나 하락했다.

국내증시 주요 지수의 하락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견됐던 일이었다. 유독 올해 들어서 증시 낙폭이 커진 것은 물가 상승, 기준금리 상승, 환율 급등 등 이른바 '3고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물가는 천정부지로 뛰었다. 연초부터 3.7%부터 시작된 고물가 행진은 지난 7월 6.3%까지 치솟았다. 국내증시가 급격하게 내려앉은 것도 이 즈음이다.

대외 정세 악화는 물가 폭등을 부추겼고 냉랭해진 국내증시에 얼음물을 끼얹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10개월 가까이 지속 중이며 식량과 에너지원은 물론 원자재 가격까지 끌어올리며 물가를 폭등시켰다.

가파르게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렸다. 올해 초 기준금리는 1.25%였으나 가장 최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결정된 기준금리는 3.25%다. 4월부터 6회 연속으로 무려 2.0%포인트나 금리가 뛰었다.

기준금리 인상은 증시의 전통적 악재 중 하나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은행 예금의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위험자산인 주식 자산의 투자매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빚을 끌어다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개미'에게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연중 1500원선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달러화의 가치가 오르면서 외국인들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잇달아 내다팔면서 현금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내우외환에 곤두박질 친 국내증시···"주식 안 해" 개미 탈출 본격화 기사의 사진

이처럼 국내증시는 전반적으로 1년 내내 악화일로를 걸어갔다. 그 영향 탓에 국내증시 중흥의 동력으로 꼽혔던 개인투자자들은 대거 증시를 이탈했다. 어느 종목에 투자해도 쉽게 이익을 볼 수 없다는 것에 환멸을 느낀 개미들의 '머니 무브'가 본격화된 셈이다.

개미들의 이탈은 국내증시 고객 예탁금의 변동 추이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올해 초 증시 예탁금 규모는 71조7328억원이었다. 그러나 연이은 시황 악화 탓에 예탁금 규모는 꾸준히 줄어들었고 하반기에는 줄곧 50억원 미만으로 예탁금 잔고가 줄어들었다.

지난 14일 기준 증시 예탁금 규모는 46조3296억원으로 올해 초와 비교하면 35.4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인상의 여파로 증권사로부터 빚을 끌어다 주식 투자에 나서는 '빚투개미'의 규모도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초 23조3284억원에 이르렀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4일 기준 17조1870억원까지 감소했다.

증시 시황 악화 탓에 국내증시를 대표하는 주요 종목의 주가도 대부분 연초보다 크게 떨어졌다. 올해 첫 거래일에 7만8600원의 종가를 기록했던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년 사이 24.55% 떨어졌고 12만8500원이었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무려 37.59% 하락했다.

지난 1월 27일 코스피에 화려하게 데뷔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첫날 시초가격이 공모가의 2배인 60만원을 기록했으나 여러 전망의 악화 탓에 지난 7월 초에는 35만원까지 밀려났다. 가을 들어서 60만원선을 회복했지만 현재는 상장일 대비 3.7% 빠진 수준이 됐다.

코스닥 주요 종목의 주가도 대부분 연초보다 많이 빠졌다.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만200원이던 연초 주가가 현재는 18.58% 내린 6만5300원에 거래 중이며 11만8600원이던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1년 사이 14% 빠지면서 10만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물론 모든 종목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탄 것은 아니다. 로봇과 이차전지 등 미래 유망 업종의 종목들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천연가스 관련주가 수혜주로 꼽히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가 연초보다 2~4배 정도 뛰기도 했다.

특히 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발전 등 5개 업종은 이른바 '태·조·이·방·원'이라는 테마로 묶이면서 하반기 증시에서 가장 돋보이는 종목이 되기도 했다.

반면 가상자산(암호화폐)의 가치가 폭락하고 위메이드가 발행한 자체 가상자산 '위믹스'가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되는 등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 탓에 코인 관련주는 연초보다 크게 떨어졌다.

3월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대형 선거가 치러진 해답게 정치인들과 엮인 테마주도 춤을 췄다. '윤석열 테마주', '이재명 테마주', '안철수 테마주', '홍준표 테마주' 등으로 엮었던 종목이 다수 있었지만 개미 대부분은 재미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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