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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대형 저축은행도 안심 안돼···부동산 PF 증가폭 보니

금융 저축은행

대형 저축은행도 안심 안돼···부동산 PF 증가폭 보니

등록 2022.12.22 07:00

수정 2023.03.03 12:54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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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경기 둔화···부동산 시장 직격탄자산 기준 5대 저축은행 PF대출 전년比 37% 증가요주의 채권 증가가 우려 키워···페퍼저축銀 4배 늘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경기 둔화로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저축은행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자산규모 5대 저축은행도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이른바 저축은행 사태 역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11년 전의 악몽이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저축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자산규모 5대 저축은행인 SBI‧OK‧웰컴‧한국투자은행‧페퍼 저축은행의 PF대출 총액은 총 2조942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2조1387억원 보다 37% 늘어난 수준이다.

부동산 PF는 주택이나 오피스빌딩 등 건물을 지을 때 시행사가 공사비를 조달하기 위해 이용하는 금융기법이다. 부동산 호황기에는 수익을 내기 쉬운 구조지만 기준금리 상승과 자산가격 하락 영향으로 미분양이 확대되면 금융사도 대규모 손실 위험성이 따른다. 특히 신용을 기초로 실행된다는 점에서 부실 위험이 발생하면 이는 곧 금융사의 위험으로 이어지게 된다.

대출 규모를 보면 페퍼저축은행이 가장 많이 늘었다. 올해 9월말까지 페퍼저축은행의 PF대출은 2002억원으로 1년 전 656억원에서 200% 넘게 늘었다. 웰컴저축은행도 50% 가까이 늘었는데 지난해 4318억원에서 올해 6356억원까지 대출을 늘렸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6763억원에서 9358억원으로 38% 증가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각각 1588억원, 1조119억원의 PF 대출을 실행했는데 전년 대비 각각 22% 21% 늘어난 수준이다.

문제는 PF대출 중 1개월이상 3개월 미만 연체된 대출을 의미하는 '요주의 채권'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요주의 대출 채권이 523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12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

웰컴저축은행은 요주의 채권이 전체 6356억원 가운데 1402억원에 달한다. 전년 527억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 요주의 537억원, 고정 122억원, 회수의문 16억원에서 요주의 1230억원, 고정 98억원 추정손실 22억원으로 건전성이 악화됐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요주의 3327억원, 고정 74억원, 회수의문 32억원, 추정손실 9억원에서 올해 3분기 요주의채권이 4926억원으로 확대됐고 고정 449억원, 회수의문 26억원, 추정 손실이 2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은 전년도 요주의채권이 240억원 수준에서 올해 3분기 525억원으로 확대됐는데 PF대출 총량 증가 대비 요주의채권이 더 큰 폭으로 커진 모습이다.

금감원 조사 결과 저축은행이 연체 대출을 '정상'으로 잘못 분류한 대출 규모가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부실 우려가 있는 대출이 더 많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이자부담이 커진데다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자 건설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에선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 증가가 저축은행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관련 대출 자체가 신용 한도가 있는데다 당국의 관리가 엄격한 상황이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PF 대출액은 신용공여 총액 대비 20%만 내줄 수 있다. 부동산 PF대출 규모가 커졌다 하더라도 총액 관리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 학습효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둔화 등 상황이 악화됐지만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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