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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주주갈등·계약해지···'겹악재' 터진 휴마시스 앞날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주주갈등·계약해지···'겹악재' 터진 휴마시스 앞날은

등록 2022.12.29 16:39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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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단키트 재고량 늘며 매분기 실적 '뚝' '셀트리온' 통보에 공급계약 해지주주갈등 심화···"사업다각화로 성장동력 마련"올해 개발한 분자진단키트, 국내 사용 허가

휴마시스 경기도 안양시 평촌역 소재 사옥 전경휴마시스 경기도 안양시 평촌역 소재 사옥 전경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휴마시스가 소액주주와의 갈등, 셀트리온과의 계약 해지 등의 겹악재로 경영에 빨간 불이 켜졌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셀트리온의 일방적인 통보로 코로나19 항원진단 홈키트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해지된 계약 규모는 919억6730만원이다. 이는 2020년 말 연결 매출액 대비 201.16% 규모다.

총 계약금액은 1억1478만달러(1USD = 1190.40)이며, 이 중 32.69%인 3752만2516달러는 계약 금액대로 이행됐고 나머지가 이번에 해지됐다.

휴마시스는 "셀트리온측의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에 따른 공급계약 해지"라며 "회사는 법률 검토를 하고 있으며 법적대응을 비롯한 적극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마시스는 코로나 진단키트 판매량이 줄면서 실적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계약해지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휴마시스는 올 1, 2분기에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매분기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회사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64억원, 2031억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각각 1148억원, 698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42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규모는 -90억9000만원에 달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4654억원의 매출과, 26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누적 대비 매출 214%, 영업이익 180% 증가세를 보였다.

소액 주주들과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소액주주모임 대표 A씨를 업무방해죄로 경기 군포경찰서에 형사고소했다. 지난 10월 임시 주총을 앞두고 의결권 행사를 위해 소액주주의 지분을 모으는 과정에서 회사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개인 투자자들은 기업가치 제고 방안 미흡, 경영진의 불통 등을 지적하며 대립각을 세웠고, 지난 10월 열린 임시주총에서 회사가 올린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사내이사·사외이사·감사 선임의 건 등을 부결시켰다.

현재 소액주주모임은 내년 2월28일 열리는 임시주총을 앞두고 의결권 행사를 위해 지분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소액주주들과 불거진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진단제품 재고가 늘어나는 등 내·외부 사업 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되면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휴마시스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휴마시스는 지난 2분기부터 혈당진단시장에 진출했고, 이외에도 분자진단, 생화학진단, 원격진단 등 사업분야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올해 개발한 코로나19 분자진단키트 'Humasis COVID-19 RT-PCR Kit'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사용허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이뤘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Humasis COVID-19 RT-PCR Kit'는 식약처로부터 체외진단의료기기 기술문서 등의 심사를 통해 적합판정을 받았으며 이번 국내 등록을 통해 국내시장에서도 정식으로 시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마시스는 기존 항원·항체 진단분야를 넘어 분자진단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신속진단과 분자진단이 모두 가능한 체외진단 분야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지난 9월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진단 분야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 공략에 나서는 등 사업 규모를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을 통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분산된 업무 공간 통합으로 효율성 및 연구인력 확보와 연구시설 확충의 일환으로 경기 안양시 평촌역 일대 빌딩을 매입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도 신경쓰고 있는 만큼, 회사는 향후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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